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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여성평화수다방은?

 

전쟁과 여성, 분단과 여성, 평화 그리고 일상과 여성! 단어만 들어도 추상적인 이야기들!

 

여성평화 수다방은 평화롭지 못한 일상과 세상에서 악전고투하는 많은 여성들과 이야기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전쟁과 여성, 분단과 여성, 평화 그리고 일상과 여성에 대한 키워드를 가지고 우리가 일상에서 평화롭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위치에서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우리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시각과 대응방식이 필요한지! 유쾌하고 처절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I 첫 모임

시간: 821일 늦은 6 45

참석자: 여성과 평등, 평화와 인권에 관심있는 8

 

노스컨츄리.JPG

첫 모임은 <성과 권력, 남녀의 시각차, 그 속에서의 나>에 대한 키워드를 가지고 영화 NORTH COUNTRY(2005)를 함께 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영화 NORTH COUNTRY(2005)1984년 미국에서 최초로 승소한 직장 내 집단 성희롱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광산업에 취업하게 된 주인공이 겪게 되는 학대와 차별대우와 성적희롱에 대하여 항의하고, 동조자와 함께 성차별에 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하며 겪는 치열한 싸움을 보여줍니다.

영화 전반에서 주인공은 여성으로서 겪는 편견과 폭력을 전 생애를 통해 보여줍니다. 청소년기 성폭행과 결혼후가정폭력, 취업을 하고 다시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직장에서의 성폭력의 과정, 그리고 그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예민하고 분란을 일으키는 존재로 낙인하며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들을 받고, 동료 피해자 조차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조를 거부하고 성희롱은 없었다며 위증하는 장면들까지 여성의 생애에서 겪을 수 있는 폭력과 그 폭력을 묵인하는 사회문화 전반을 다루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영화가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우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영화 내내 주인공의 힘든 싸움의 과정을 보았기 때문에 심란하기도 했지만, 이게 1984년의 NORTH COUNTRY로 끝난 문제가 아니라 2014년의 SOUTH COUNTRY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분노와 우울한 마음을 담고서 참가자 모두 영화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처절하지만 유쾌한 이야기들을 쏟아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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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제가 겪은 일들이 생각 나게 만드네요

 

이걸 보면서 제가 겪은 일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정원 80명중에 여학생이 4명정도인 토목공학과를 다녔는데, 교수님이 4학년 수업에서 항상 말씀하신 게, ‘너희(여성)는 이 일 잘 못할 거다. 여자한테 안 맞는 일이다. 너네가 어떻게 남자 인부들을 다룰 수 있겠느냐라는 말을 항상 쏟아 내시곤 하셨거든요. 또 동기가 취업 면접을 봤는데 양성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남자친구는 있느냐를 물어서 저랑 술 한잔 하면서 엄청 서럽게 우는 장면도 생각나요.”(학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학선배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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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아나운서에 대한 차별 발언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데요. SEX(생물학적인 성별)로 자신의 직업적 선택을 성별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하고, 만약 자신의 신념에 따라 성별을 넘어선 직업을 선택을 하였을 때 주변에서 받을 수 있는 무수한 희롱과 차별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만연함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나눴습니다.

 

 

단순한 성 분출욕구로서의 성폭력이 아니라 여성을 SEX로서의 성권력으로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서 내쫓기 위함으로 활용 되는 양상이네요.”(평화를 사랑하는 할말 많은 언니)

 

요즘 직장 내 여성에 대한 이야기 중에 일을 못하며 찡찡댄다.’ ‘효율이 떨어진다.’ ‘회식 때 빠져 단합이 안 된다.’ ‘임신 때문에 문제다.’라는 이야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편견을 고착화시키고 대상화시키며 취업시장에서의 여성배제가 비일비재하기도 하죠. ‘이란 것의 기본 중심은 ‘()이기 때문에 성은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분리되고 특이성을 갖는 집단으로 규정되는데, 이 특성을 모든 성에게 부여하여 배제하고자 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한 어느 여성학자의 말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F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폭력은 빙산의 일각이죠.”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단순히 개인의 일탈과 범죄가 아니라 사회문화와 제도,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편견 등이 밑바탕이 되어 조성되고 드러나는 것이에요.”(뒤풀이를 책임져주신 멋진 언니)

 

영화에서 본 여성이 겪는 가정폭력과 그에 대해서 주인공 아버지가 바람 피워서 맞았니?’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부정의 한 여자로 욕하고.. 이거뿐만 아니라 학내 교사의 권위를 이용한 성폭력, 여성이 남성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이유로 시작한 직장 내 성폭력 모든 것이 사회적인 통념으로부터 형성된 것이에요.”(뒤풀이를 책임져주신 멋진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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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뿐만 아니라 젠더로 인한 성차별과 성폭력은 아직도 만연합니다. 폭력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직접적인 폭력과 간접적인 폭력으로 나뉘는데, 간접적인 폭력구조적 폭력문화적 폭력으로 나뉘어집니다. 남성과 여성이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책임인데, 단순히 젠더를 통한 밥그릇 싸움으로 그 불만이 표출되는 것이 그 구조적 폭력 중에 하나입니다. 또 이런 구조적 폭력의 와중에 남성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성권력을 이용하여 여성들을 밀어내는 양상으로 벌어집니다. 성폭력을 이용하는 모습과 그것이 용인되는 문화적 분위기가 폭력인 것입니다. 구조적 폭력과 문화적 폭력을 뚜렷이 나눌 수는 없지만, 복합적인 요인으로서 개인에 대한 폭력의 기제로서 작용을 합니다.

 

F 변화를 위한 연대를 가로막는 요소가 참 많아요.”

 

주인공이 직장의 동료들의 지지를 받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또 다른 피해자인 다른 여성 동료들은 직장에서 쫓겨날 수 없으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묵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열거하며, 동조를 구하는 주인공 여성에게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공격을 하곤 합니다.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절박함과 본능이 연대와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장해가 되는 모습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만연한 모습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연대가 안되고 많은 것들을 바꾸어 나가기 힘든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호기심 많은 활동 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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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사회의 많은 문제들과 불편함을 목도하고도 일상에 치여 타인의 일로 치부하거나 조금 참으면 되는 문제, 덜 예민하면 되는 문제로 나중의 문제로 넘기곤 합니다. 그리고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의 불편함에 대해 시니컬해지고 해질 수 밖에 없는 모습을 자처하게 됩니다.

 

내 자신이 나를 남성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영화에서 남성위주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COWBOY’(남성)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과 같이 나도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하게 되네요.”(여성연대에 관심이 많은 1)

 

불편한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자신이 용인하는 것인지 합리화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여성 활동을 통해서 많이 들어요. 예를 들면, 남성 어르신이 커피를 타오라는 심부름을 시켰을 때 좀 불편한 마음이 드는데, ‘어르신이니까 기꺼이 해 드려야지라고 합리화하는 건지 지금 당장 뭐라고 하기는 애매하니 참자라고 용인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평화를 사랑하는 할 말 많은 언니)

 

내가 좀 더 무뎌질 수 있는 부분인지, 내가 불편하지만 참는 것인지, 그 참는 이유를 만들어내고 적응해나가는 것이 합리화과정이 아닌지 매 순간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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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 없으나 악인은 많다라고 하는 얘기가 있잖아요. 부정의에 관하여 입장을 취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그 결정을 유보하고 선택하지 않고 중립이라는 이름 하에 숨는 군중이 더 악인이라고 생각해요. 교황이 요번에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 없다라는 말이 기억나네요.”(정치에 관심 많은 영화 마니아 언니)

 

부정의에 대항하지 않고 순응하는 군중들 그 자체가 사회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이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모두의 평화와 평등을 위한 변화와 변모를 요구하는 연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모두의 평화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낼 연대와 공감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여성활동가로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지점이 많아졌습니다.

 

여러 단위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라 쉽게 모이기 힘든 자리인 만큼 젠더 관점을 가지고 고민하는 우리부터 연대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평화를 사랑하는 할말 많은 언니)

 

 

F 이기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열받았던 장면이 노조원 중 하나가 자기 편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조시의 싸움을 무시하는 장면 이었어요. 이게 성폭력 피해시 가해자가 자기의 편을 만들어서 피해자를 고립 시키거든요.”(정치, 영화마니아언니)

 

우리가 영화를 보고 씁쓸했던 게 과연 이기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현장에서, 재판에서, 일상 생활에서의 지리한 싸움과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상처들을 과연 판결에서의 승리로 그것이 보상 되는 것인가가 의문이에요.”(여성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언니)

 

 현재에도 무수히 벌어지는 성폭력 사건에서 집단 내 성폭력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가해자는 정치력을 이용해 동조자를 만들고 피해자를 소외시켜 그 집단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 지속되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집단을 잃거나 주변인의 편견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피해자가 겪게 되는 2차가해 상황에서의 상처가 과연 승소로 충족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명백히 피해자중심주의 입장에서 성폭력임에도 불구하고 신고도 하지 못한 사건, 기소되지 않은 사건, 기소는 되었으나 승소하지 못한 무수한 사건까지 생각하면 그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이냐에 대한 의문점이 이어졌습니다.


 

F 비관적 현실에도 앞서 싸울 줄 아는 당당함이 멋있었어요.”

주인공이 이전의 폭력 상황에서 무기력 했다면, 그 상황을 맞서 싸우기로 하고 자신의 삶이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 했던 점이 감동적이고 멋있었어요. ‘I’m right’이라고 말한 것이 기억났는데, 자신을 믿고 앞서 싸워나간 역사가 이뤄진 것이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에 감동받았습니다.”(활동 새내기)

 

비관적인 현실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자기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모두를 위해 앞서 싸울 줄 아는 당당함’, 그리고 온전히 내인생의 주인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가 기억에 남아요. 나는 내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고 있나를 다시금 고민하게 했어요.“(페북으로 후기 남겨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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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어 고민하고 행동하는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안으며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이번에 다시보며 느낀 것은 '당당함'이었습니다. 온전히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는 당당함. 그러면서 요즘의 나를 살펴보게되더군요.. 나는 지금 얼마나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지..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 젠더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활동가들이 많이 모인 만큼 서로간의 연대와 모임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즐겁고 소중했던 자리였던만큼 다음 약속을 기약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9월은 평화의 달을 맞아 영화 지슬’(2012)을 함께 보고 정치 폭력 속 희생되는 민중들의 삶과 그 안에서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폭력, 우리의 역사에서 보는 평화와 민중의 삶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I 첫 번째 수다방을 통한 고민점

 

ü  불편한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자신이 용인하는 것인지 합리화를 하는 것인지?

ü  내 안에 남성성을 기르고 있는 모습이 있진 않은지?

ü  사람과 사람간의 연대는 어떤 지점에서 이루어지고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가?

ü  우리는 과연 내가 온전히 주인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 작성: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인턴 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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