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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관련 인터뷰

 

"핵보유 9개국 모두 핵무기 없애야"

'2012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코디네이터 정경란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7818

2012년 03월 11일 (일) 21:49:32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2012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코디네이터 정경란. [자료사진 - 통일뉴스]
“핵무기 문제라든지 핵발전소 문제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의 문제이므로 여성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자기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같이 실천하고 정부의 정책을 변화시키는데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

13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2012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코디네이터인 정경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평화여성회) 정책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생명존중과 평화공존의 가치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경란 위원장은 9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이번 회의에 참여하며 ‘핵없는 세계와 동북아시아 여성의 삶’이 주제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4월 11일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주기고, 3월 26,27일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며 “핵에너지와 핵무기에 대한 여성들의 경험과 여성들의 제안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장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먼저 “한국은 핵발전소의 최고 밀집지역이고, 핵발전소 주변에 수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라며 “후쿠시마 일본 여성의 경험을 듣고 후쿠시마 이후 핵발전 정책을 포기한 독일의 경험, 러시아의 체르노빌 경험을 듣는다”고 전했다.

또한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추구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의 재생.대안에너지에 대한 정책과 국민들의 일상생활 전환을 통한 전기 절약과 전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공식 핵보유국과 비공식 핵보유국, 9개국 모두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핵무기 보유국이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폐기하면서 비확산 정책 같은 것을 써야 효과가 있는데, 그 국가들이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서 비확산 정책을 쓰게 됐을 때 이중기준(doubl standard) 문제가 걸림으로써 핵무기 폐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둘째날에는 6자회담 참가국 대사관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국가들한테 여성들의 논의를 정리해서 전달하려 한다”며 “한반도 이슈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한국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제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여성들의 불참과 관련  “올해 행사에 대해 개성에서 공동개최하기를 요청했고, 북쪽에서는 금강산에서 하면 공동개최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지만 금강산에서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9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통일뉴스>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유엔 안보리 최초의 여성 관련 결의문

   
▲ 첫 번째로 서울에서 열린 '2008 동북아여성평화회의' 모습. [자료사진 - 평화여성회]
□ 통일뉴스 :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시작한 취지를 설명해달라.

■ 정경란 정책위원장 : 2007년에 ‘여성 6자회담’을 위한 ‘한국여성평화방문단’을 조직해서, 6자회담 관련국인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4개국을 방문했고, 북한 여성들에게 우리 의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여성 6자회담보다는 남북 여성의 연대에 더 초점을 두길 원했다. 원래 여성 6자회담을 하기 위해 이 회의를 시작했다.

2008년에 우리는 여성 6자회담을 금강산에서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남북관계가 안 좋아서 북한도 올 수 없어서 안 되고, 이후 이름을 동북아여성평화회의로 바꿨다.

6자회담이라는 한반도 평화에 굉장히 중요한 국제회의가 열리는데 거기에 여성대표가 없는 상황을 보면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동북아 평화에 있어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는 동북아 여성들이 모여서 신뢰구축과 화해협력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이루는데 여성들의 목소리와 비전을 제시하는 장으로서 목표를 세우고 있다.

□ 2008년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결성 이후 활동에 대해 소개해달라.

■ 동북아여성평화회의는 2008년에 시작됐다. 2008년 서울, 2009년 워싱턴, 2010년 서울에서 열렸고, 2011년 뉴욕에서 유엔여성지위위원회 기간에 병행해서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지난해 국제심포지움은 한국유엔대표부에서 네델란드 대사, 미국 국무부 정책자문관, 최영희 의원,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장인 정현백 교수와 국제여성단체 활동가 등이 모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325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평화’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여성평화운동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가 굉장히 중요하다. 분쟁예방, 분쟁관리, 분쟁해결, 평화과정에서 여성참여와 성평등적 관점의 통합을 주장하는 유엔 안보리 최초의 여성 관련 결의문이다.

1325호는 국가별 행동계획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33개국이 국가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 on Women, Peace and Security)을 만들었고, 우리나라는 얼마전 2월 27일 국회에서 국가행동계획 작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통과됐다.

북측, 금강산에서 공동개최 "고려할 수 있다"

   
▲ 워싱턴에서 열린 '2009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기념촬영. [자료사진 - 평화여성회]
□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어떠한가?

■ 우리가 북측과 함께 하려고 계속 요청했었다. 올해 행사에 대해 개성에서 공동개최하기를 요청했고, 북쪽에서는 금강산에서 하면 공동개최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지만 금강산에서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다.

□ 그렇다면, 2012년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참가국은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인가?

■ 6자회담 참가국 5개국에 독일이 포함돼 6개국이다.

□ 이번 회의 제목이 ‘핵없는 세계와 동북아시아 여성의 삶’이라고 돼 있는데 주요 주제는?

■ 4월 11일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주기고, 3월 26,27일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그래서 올해의 경우 핵발전소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핵무기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핵에너지와 핵무기에 대한 여성들의 경험과 여성들의 제안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장을 마련했다.

'핵 발전소 없는 세상'과 '핵무기 없는 세상'

   
▲ '2012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앞두고 후쿠시마 발전소 문제에 대해 워크샵을 진행했다. [자료사진 - 평화여성회]
□ 핵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 제기될 예정인가?

■ 한국은 핵발전소의 최고 밀집지역이고, 핵발전소 주변에 수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어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다. 후쿠시마 일본 여성의 경험을 듣고 후쿠시마 이후 핵발전 정책을 포기한 독일의 경험, 러시아의 체르노빌 경험을 듣는다.

핵에너지 문제에 대한 국제 경험과 여성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여성들이 핵에너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핵발전소 폐기와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지 같이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원한다.

그런데 핵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동북아 여성들이 동일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핵발전소에 대해 입장이 다른 나라들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추구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 여성들이 서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핵발전소를 폐기 한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 정부의 재생.대안에너지에 대한 정책과 국민들의 일상생활 전환을 통한 전기 절약과 전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 핵무기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 핵무기 문제는 핵보유국들은 모든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무기는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는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가진 ‘절멸성’ 무기이기 때문에 공식 핵보유국과 비공식 핵보유국, 9개국 모두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핵강국들이 실제로 핵무기를 폐기해야 할텐데 ‘핵무기 없는 세상’의 현설성이 있나?

■ 사실 정치적 입장은 회의에서 논의된 것을 토대로 제안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지금 입장은 분명히 있지만 회의에서 논의하기 전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양해해달라.

핵무기 보유국이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폐기하면서 비확산 정책 같은 것을 써야 효과가 있는데, 그 국가들이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서 비확산 정책을 쓰게 됐을 때 이중기준(doubl standard) 문제가 걸림으로써 핵무기 폐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동일한 기준에서 핵폐기를 해야 한다.

핵발전 포기한 독일과 핵발전소 사고난 일본.러시아 사례 발표

   
▲ 서울에서 열린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 내용을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자료사진 - 평화여성회]
□ 이번 회의의 주요 발표자를 소개해달라.

■ 기조발표와 국가별 보고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조발표자는 독일에서 오는 실비아 코팅울(Sylvia Kotting-Uhl) 독일 녹색당 핵정책 대변인이다. 핵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고 ‘지구의 벗’, ‘세계자연보호기금’ 등 환경단체에서 활동을 했다. 독일 하원 의원이기도 한 이 분이 핵정책에 대해 중요한 말을 할 것이다.

지영선 ‘핵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서 이번 회의의 주제인 ‘핵없는 세계와 동북아시아 여성의 삶’에 대해 기조발표를 할 예정이다.

국가별 보고자로 일본에서 오는 기미꼬 히라타(Kimiko Hirata)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160여개 단체의 네트웤 조직인 ‘KIKO(기후) 네트워크’ 소장이다. 이 분은 핵에너지의 대안에너지 문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대해 중요한 말을 할 것이다. 지금 ‘도쿄도청 환경협의회’와 ‘저탄소 도시 나고야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후쿠시마 이후 에너지 변환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시아 야나 유 블라노프스카야(YANA Yu. BLINOVSKAYA)는 GI 네벨스코이 해양주립대학 교수로서 환경 전문가이다. 러시아의 핵발전소 문제에 대해 잘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엘리노어 FP케인(Eleanor LeCain)은 ‘새로운 방향을 위한 여성행동’이라는 단체의 창립회원이다. 이 단체는 원래 ‘핵군축을 위한 여성행동’이었는데 이름을 바꾼 것으로 군축, 군사비 축소 운동을 하는 단체다. 매사추세츠주 국무부 차관보를 맡아 미래 계획을 제안했고, 지금은 여성리더쉽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첸 화이판(Chen Huaifan)은 중국인민평화군축협의회(CPAPD) 사무부총장이다. 평화와 군비감축을 연구하고 있고 CPAPD와 협력하는 단체들과 프로그램 교류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은 평화여성회 정책위원장인 내가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코디네이터로서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날에는 6자회담 참가국 대사관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국가들한테 여성들의 논의를 정리해서 전달하려 한다. 한국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성발표자를 찾는 게 쉽지 만은 않았다"

   
▲ 2011년 뉴욕에서 유엔여성지위위원회 기간에 병행해서 개최된 국제심포지움 모습. 
[자료사진 - 평화여성회]
□ 이번 행사 주최와 후원은?

■ 동북아여성평화회의추진위원회와 한겨레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여성재단과 ‘무장예방을 위한 지구적 파트너십’(GPPAC)이 후원하고 있다. 주관단체로는 민화협 여성위원회와 평화여성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이 함께 하고 있다. 서울시장이 외국인을 상대로 환영만찬을 마련한다.

□ 국제회의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 이번에 코디네이터를 맡았는데 그동안 우리가 국제연대를 해왔고 GPPAC이라든지 국제여성단체들과 네트워크가 있었다. 2007년 ‘한국여성평화방문단’이 한바퀴 돈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국제적인 지원 속에 발표자를 섭외할 수 있었다. 국제적인 지원이 컸다.

□ 준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 국제행사를 준비하면서 평화, 군축, 핵문제에 있어서의 여성의 리더십, 그리고 여성발표자를 찾는 게 쉽지 만은 않았다. 국제행사의 발표자가 주로 남성들이고, 핵문제는 물론 한반도 문제도 알아야 됐기 때문이다.

한반도 이슈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 질문할 때도 있다. 한반도 이슈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한국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제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여성리더십도 키우고 국제 여성들에게 한반도 이슈도 알리고 우리의 친구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행사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나?

■ 국제심포지움은 공개행사여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회비도 없다. 관심들이 생기고 있다. 공동주최자인 한겨레신문이 홍보할 것이고 통일뉴스 인터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이번 회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 이번 행사를 통해서 생명존중과 평화공존의 가치가 확대됐으면 좋겠다. 핵문제는 현재 문제이면서 우리 아이들, 미래세대의 문제다. 핵무기 문제라든지 핵발전소 문제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의 문제이므로 여성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자기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같이 실천하고 정부의 정책을 변화시키는데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

   
▲ '2012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웹자보. [자료사진 - 통일뉴스]

(수정, 12일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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