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출범선언문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와

평화 실현을 위해 지금 행동에 나서자

 

한반도에서 3년간 이어진 참혹한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올해로 70년을 맞는다. 지난 70년은 잠정적인 휴전 상태였을 뿐 결코 평화로운 상태는 아니었다. 언제든지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 끝나지 않는 적대와 군사적 긴장, 그리고 이런 불안정한 상태를 이용하고 부추기는 내외의 도전들로 인해 한반도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들은 크나큰 고통과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북미 정상의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새로운 관계로의 전환에 대해 합의했을 때, 한반도의 주민들은 우리를 짓눌러온 긴장과 전쟁 위험이 사라지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가 열릴 수 있으리라는 한 가닥 강렬한 희망의 빛을 보았다. 하지만 남북·북미 합의에도 불구하고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으로 대화는 중단되었고, 강 대 강 대치가 격화되며 지금 한반도는 더 큰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불안정한 휴전 상태조차 그대로 유지될지 불확실하다. 우발적인 충돌이 핵 전쟁의 참화로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 땅의 모든 생명과 존재들을 옥죄고 있다.

남북·북미 사이의 대화 채널은 모두 끊긴 상태다. 국제 환경도 우리를 제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속에서 한반도가 국제적 수준의 군사적 긴장과 신냉전 대결의 대리 전장으로 이용되고 휘둘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긴장을 완화하고 무력 충돌을 예방하며 다시 대화 여건을 만들어낼 현실적이고 능동적인 해법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는 ‘힘을 통한 평화’를 천명하고 군사훈련 규모를 대거 확장하여 마치 상대방을 군사적으로 굴복시킬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해왔다. 하지만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위험만 키워왔을 뿐이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를 실질화하겠다며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편승하고 한국을 한미일 군사협력 체제에 종속시키는 것을 정당화해왔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의 핵 군비 경쟁과 핵 전쟁 위험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힘을 통한 압박이 가져온 결과는 북한 핵 능력의 고도화와 강 대 강으로 치닫는 상호 무력시위의 반복 뿐이다.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가 유일하게 입증한 것은 위기를 관리하고 평화를 가져올 아무런 현실적인 수단도, 역량도 없다는 것이다.

아직 충돌과 파국을 막을 시간이 우리에게 있다. 대화와 협상의 기회도 여전히 남아 있다. 상황이 악화된 이유는 새로운 관계로의 전환을 합의하고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상응하는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하기를 망설였기 때문이지, 무력시위를 덜 한 탓이 결코 아니다. 무력 충돌로 치닫는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한다. 보다 대범하고 유연한 신뢰 구축 조치, 선제적인 긴장 완화 조치를 통해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 평화를 만들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 평화를 말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평화를 향한 각계각층의 의지를 모으고 평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오늘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을 출범하며 우리는 요구한다. 적대를 멈추고 남북, 북미가 합의한대로 관계 개선에 즉각, 신실하게 나설 것을 요구한다. 70년 동안 지속되어온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한다.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 것을 요구한다. 제재와 군사 위협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고 평화로 가는 대화의 길을 열 것을 요구한다. 새로운 냉전적 대결을 가져올 한미일 군사협력을 멈추고 대신 한반도와 아시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협력의 질서를 만들 것을 요구한다. 제발, 파괴적인 군비 경쟁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행동할 것이다. 한반도 전쟁 반대 평화 실현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다. 국내 시군구 200곳과 해외 100곳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각계각층 시민들의 평화선언과 연대 행동을 이어갈 것이다. 한반도와 아시아의 긴장과 대결을 고조시키는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한미일 군사협력을 멈추기 위한 행동에 힘쓸 것이다.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는 올해 7월, 한반도 평화를 요구하는 온 겨레, 전 세계 평화 세력들의 목소리가 한반도와 전 세계에서 일제히 울려 퍼지도록 우리의 행동을 집중할 것이다.

우리가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외치면 평화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에 함께 나서자.

 

2023년 2월 14일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참여 단체 일동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2월 21일 [공동성명] 법무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게 하지 말라 : 법무부의 성폭력 법률 개정 과제에 대한 악착같은 ‘모두 반대’ 규탄한다 adminwmp 2023.03.23 99
40 [조정훈 의원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규탄 성명] adminwmp 2023.03.23 125
39 3월 7일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한국·미국·국제 시민사회 성명> adminwmp 2023.03.10 127
38 [공동성명] 정부는 노동자의 건강을 훼손하고 성차별적 이중구조를 고착하는 주당69시간 개악안을 철회하라! adminwmp 2023.03.08 114
37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 전국행동 논평] '여성가족부 폐지안’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안 의결은 당연한 결과다. adminwmp 2023.03.02 106
36 [기자회견문] 우크라이나 침공 1년 규탄·휴전 촉구 Stop the War! Ukraine Peace Now! adminwmp 2023.02.23 95
» 20230214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출범선언문 adminwmp 2023.02.14 112
34 국가보안법 독소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호소 의견서(2022.11.7.) adminwmp 2022.11.16 132
33 <통일부 권영세 장관의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의견 제출 규탄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2022.11.15. adminwmp 2022.11.16 125
32 2022년 10월 25일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외교 규탄,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촉구 각계 선언’ adminwmp 2022.10.27 172
31 2022년 10월 27일 한반도 위기에 대한 기자회견문 - 전쟁을 부르는 군사행동을 멈춰야 합니다 adminwmp 2022.10.27 121
30 [공동성명] ‘여성가족부 폐지’시도 즉각 중단하라! adminwmp 2022.10.06 134
29 정전협정 체결 69년 한반도 종전 평화 문화제 <평화의 약속 결의문>(2022년 7월 23일) adminwmp 2022.07.25 175
28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의 평화의 소녀상 영구존치 결정을 염원하는 세계시민들의 요청서 adminwmp 2022.07.07 171
27 20220621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반대 공동기자회견문 adminwmp 2022.06.21 202
26 2022년 5월 20일_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한 종교·시민사회 평화선언 adminwmp 2022.05.24 187
25 [공동입장문] 북한 주민을 위한 코로나 방역 인도적 협력은 조건 없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adminwmp 2022.05.17 186
2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 받는 고려인 동포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의 긴급 구호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adminwmp 2022.04.29 160
23 2022 세계군축행동의 날 기자회견문 "군비 증강을 멈추고 평화에게 기회를" adminwmp 2022.04.29 187
22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한국·미국·국제 시민사회 성명 adminwmp 2022.04.05 2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사)평화를만드는여성회

주소 (07229)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여성미래센터 401호
전화 (02)929-4846, 4847 | 팩스 (02)929-4843
이메일 wmpeace@naver.com



통일부 | 국세청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