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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요즘 내가 본 영화-마더

2010.04.01 12:27

평화여성회 조회 수:7012



마더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모성애의 거룩함 관해 의문부호를 던지는 영화다.

아들과 단 둘이 살며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는 엄마(김혜자)에게 아들 도준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도준(원빈)은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엄마는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도준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서는 엄마는 급기야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살인까지도 망설이지 않는다.

엄마의 여정이 보여주는 것은 자식에 대한 숭고한 모성애 뿐 아니라 집착으로 인한 광기와 폭력성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지옥불에 이라도 기꺼이 뛰어들 수 있는 어머니의 사랑의 또다른 모습인 내 새끼를 구할 수만 있다면 타인의 목숨은 티끌보다 못하다는 가족이기주의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머니의 사랑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본능이며 동시에 문화의 소산이다. 남성이 지배하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성애는 여성의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종족 보존을 위해 모성애가 강조되어 온 것이다. 더불어 모성애는 아이를 임신하고 양육하면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더욱 강화되는 본능이기도 하다.

김혜자에게 붙어다니는 국민 어머니란 호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 영화는 벌판에서 춤을 추는 첫장면에서부터 '마더'가 왜 한명의 배우로부터 시작된 작품인지를 그대로 증명한다. 김혜자의 연기는 섬세한 표정과 폭발하는 히스테리까지를 극단적으로 오가면서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는다.

모성애가 어떤 식으로 끝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던 봉준호 감독은 모성을 이상화하는 대신, 자식을 위하는 어미의 맹목적인 사랑이 처하게 되는 딜레마를 냉철한 눈으로 관찰한다.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헌신과 함께 힘든 생활에 대한 몸부림으로 자식과 함께 동반 자살을 꾀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나약하면서도 비정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모성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여 진다.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 모성애에 대한 우리의 이상화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낼 뿐 아니라 역오이디프스 콤플렉스에 입각한 모자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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