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8 11:29
2015년 12월 23일 오전 6시,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 비와 함께 집결장소에 모였습니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오랜만에 보는 대표자들과 활동가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버스는 서울을 떠났습니다.
임진각 CIQ에 도착하여 방북교육을 받고, 드디어 이북으로 넘어갔습니다.
버스가 민속여관을 들어감과 동시에 많은 북측의 여성들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나와 맞이해주었습니다.
100여명의 여성들이 자리에 착석하고, 대표단들의 인사말로 환영회가 있었습니다.
안김정애 대표님도 함께 발언해주셨습니다.
2부는 문화교류가 이어졌습니다. 남측에서는 전국여성연대의 합창과 강허달림 가수의 공연이 긴장했던 우리 마음을 녹여주었고, 북측에서는 통일음악단의 아름다운 춤과 노래가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개성시내 걷기를 통해, 선죽교와 고려역사박물관을 관람했고, 점심만찬이 이어졌습니다.
북측의 김은별 화가선생님과 남측의 최경애 YWCA회장의 작품소개로 남북 손작업 공예품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북측 도예가 선생님도 직접 나오셔서 작품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남측은 여성들이 환경과 건강을 고려하여 하나하나 손수만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비누, 황실때타올, 화장품, 퀼트 가방들, 남측 여성농민들이 어머니의 어머니가 소장하던 토종씨앗을 찾아 모아 놓은 씨앗들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 타는 발걸음은, 개성에 오게된 과정 만큼 어려웠습니다.
아쉬워서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짧은 만남에 대한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번 손 잡고자 다가가고.. 돌아오는 길, 내년에 다시 평양에서 만나자는 다짐과 함께 헤어졌습니다.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엄연히 처음 만나는 사람이지만, 항상 그리워했던 얼굴이었던듯 친숙했고 얼굴을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각기 생활의 이야기, 통일 소망의 이야기, 궁금했던 서로의 일상들, 동질성을 찾고 좋아하는 모습들..
이야기를 나누고 한자리에 통일에의 한 뜻으로 모여있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한 시간 이었습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만날 수 있도록,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