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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여성이야기

둥근 달을 보며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허락한 자연과 조상에게 감사해야 할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에

느닷없는 큰 물 피해를 입은 북측 여성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외신에 의해 전해지는 엄청난 피해 실상을 듣고

갑작스런 큰 물 피해로

집과 가재도구들이 쓸려 나간 자리에

망연자실해 있는 여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며

평화를 사랑하는 남측 여성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984년 남측이 큰 물 피해를 받았을 당시

북측이 쌀 5만 석과 시멘트 1만 톤을 지원해 준 것을 기억합니다.

이번 피해는 같은 동포로서 우리가 함께 나누어야 할 고통입니다.

물질로는 작지만 마음으로부터 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남북여성들은 그동안 따뜻한 자매애를 발휘하여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1991년과 1992년, 남북여성들이 두 차례에 걸쳐 분단 이후 최초로 판문점을 통과하여 만남을 가지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고

2000년 615 선언 이후 수많은 만남을 통해 이 땅의 평화통일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23일에는 그동안 단절되었던 남북여성 교류가 

8년만에  '남북여성들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개성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 추운 겨울 날,

고운 한복 차림과 환한 미소로 저희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셨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 땅의 평화를 진심으로 원하는 남북여성들이

일상에서 다시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따뜻한 밥을 먹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합니다.


하루빨리 온전한 복구와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땅에 평화를 일구는 남측 여성들의 뜨거운 자매애를 보내며.


2016년 9월 23일

평화를만드는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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