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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

밀레니엄 포럼을 다녀와서

정경란(평화를만드는여성회 2000년 정책국장)


"우리의 비전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민주화를 이룩하여, 모든 사람들이 완전한 참여자가 되고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세상이다."(밀레니엄포럼 선언문)

2000년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100여개국 1,000여개 NGO들에서 1,350명의 대표들이 뉴욕 UN본부에서 '21세기 유엔'을 주제로 개최된 밀레니엄 포럼에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평화여성회를 비롯하여 15개단체가 참가하였다. 포럼에 3세계 국가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990년대 있었던 유엔 세계회의(리우 환경회의, 베이징여성대회, 코펜하겐 정상회의 등)와 각종의 세계NGO회의에서 시작된 공동의 비전과 노력을 기대하고, 각국 정부들이 약속사항들을 신속히 이행하도록 촉구하며, 우리의 집약된 노력을 통해 사람들을 위하고 사람들에 의한 세계화가 되도록 개선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구체적으로 포럼의 목적은 1) 지구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인식, 검토 및 공통의 미래 의제를 설정하고 2) 90년대 유엔회의의 결과에 대한 비판과 종합적인 평가를 하며, 3) 유엔과 시민사회/NGO의 관계에 대한 평가 및 발전적 모색, 4)"세계시민사회"형성의 가능성에 대한 진단 및 모색, 5) 유엔 사무총장이 발표한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었다.
특히 포럼은 1) 빈곤퇴치, 2) 평화, 안보 및 군축, 3) 세계화에 대한 도전에 대한 대응 4)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5)인권, 6) 유엔의 개혁 등 6가지 분과회의를 열고 그 주제에 대해 현안을 논의하고 유엔, 정부, 시민사회에 대한 행동의제를 채택했다. 포럼기간 중에 무엇보다도 빈곤퇴치와 세계화에 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시애틀이후에 세계화에 대한 시민사회의 뜨거운 열기 바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평화분과는 23일 무장갈등의 원인, 갈등금지와 해결, 인도주의적 개입, 평화유지, 24일은 비핵화를 포함한 군축문제, 25일 평화에 대한 총체적 접근법-갈등 금지와 감소, 헤이그 평화회의, 26일 평화 형성을 위한 방법론 등을 논의했다. 전체적으로 평화분과 회의는 1999년 헤이그세계평화회의의 연속으로 헤이그평화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된 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행동계획을 모색하는 데 모아졌다. 전쟁방지를 위한 전지구적 행동(Global Action to Prevent War) 캠페인, 평화교육, 소형무기 문제, 전쟁의 원인으로서 세계화 문제 등에 대해서 참가자들이 자국의 사례와 행동방안 등을 거론하였다.
이런 논의를 통해 밀레니엄 포럼 행동강령이 나왔다.
행동강령은 현재 조직적인 무력으로 인해 전세계 수백만의 사람들(그들 중 95%가 시민)이 생명을 잃고 그 보다 수백만이 더 많은 사람들이 평화에 대한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를 확보하는 길은 군비축소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며, 군축은 진정한 인간안보와 병행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포럼은 유엔에게 갈등중재자 단체 구성, 상비평화군의 설립, 갈등예방위원회 설립, 무력 사용의 금지 존중, 유엔의 무기등록부를 확대, 인도주의위원회 설립, 유엔정무국(UNDPA) 내에 평화교육부서 설치 등을 요구했다.
포럼은 정부에게 핵무기비확산조약의 이행, 비핵지대 연계망 확대, 주요 무기 및 소형 무기의 생산과 수출의 25% 감소, 평화교육 시행 등을 요구했다.
포럼은 시민사회단체들에게 폭력적 갈등에 의한 희생자를 지원하고, 평화 안전 군축 인도주의적 이슈를 위해 일하는 모든 NGO들에게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강국과 제도로부터 공정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인도주의적 지원분야를 사적 기업에 개방하려는 시도를 거부할 것을 요청했다.
유엔기구의 민주화에 대한 논의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을 주장하며 거부권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나갈 것을 요청했다.
나는 전세계적 이슈에 대한 공감과 행동전략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활동가로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문제를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라는 고민 속에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 전면개정 국민행동'의 김용한 집행위원장과 함께 "한반도평화 형성을 위한 한국 평화단체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일본, 미국, 한국 평화활동가들이 공동으로 "동북아시아 평화형성을 위한 NGO 밀레니엄 호소문"을 채택하고 서명을 받았다. "동북아 평화를 위한 NGO 밀레니엄 호소문"은 밀레니엄 포럼이후 세계 각국의 평화단체에게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그 서명을 모아 일본과 한국에 있는 외무부와 미국대사관, 중국대사관, 일본대사관, 한국대사관 등에 전달했다.
포럼에 참가하면서 언어장벽의 문제, 우리 이슈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려낼 수 있는가하는 방법론의 개발, 많은 평화활동가가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참가단체들의 준비 부족 등을 보면서 국제연대를 위한 먼 길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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