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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 엘레너 르케인씨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미국 반핵운동 활발”
새 원전 건설 승인…“오바마는 원전 찬성론자” 비판

▲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미국에선 1979년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꾸준히 반핵운동이 진행돼 왔으나 원전의 위험성에 무감각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어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반핵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원전 건설을 승인했어요. 34년 만에 다시 원전을 짓게 된 거죠.”

13∼14일 열린 ‘2012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에서 미국 반핵운동에 대해 보고한 엘레너 르케인(사진) ‘새로운 방향을 위한 여성행동(WAND)’ 창립 멤버는 기자와 마주앉자마자 “미국의 새로운 핵 원자로는 일본 다국적 기업인 도시바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한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에서 건설한다”며 “일본과 미국의 여성들이 함께 새 원전을 짓지 못하도록 반핵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르케인씨는 매사추세츠주 국무부 차관을 지낸 대표적 여성운동가다. 반핵운동단체인 WAND는 군축 단체로 출발해 지금은 군사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의회에 여성 평화운동가를 진입시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프라하 선언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했지만 원전 찬성론자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행정부 내에서도 원전 건설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 그레고리 야스코 회장은 새 원전 승인에 대해 반대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반핵운동이 떠들썩하진 않아도 ‘정중동(靜中動)’ 상태”라고 전했다.

“2022년 탈핵을 향한 독일의 단계별 원전 사용 중단 계획은 전 세계가 닮아야 할 역할모델입니다. 핵무기 생산업자에게 투자하는 30여개국에 300개의 은행과 보험회사 등이 있어요. 이들 금융기관이 핵무기 산업에 투자하지 못하게 압력을 가해야 합니다.”

그는 “태양으로부터 태양열 발전을, 바람으로 풍력을, 물에서 수력을, 땅에서 지열발전을 얻을 수 있다. 핵재앙 위험을 안지 않고도 인류가 쓸 모든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1177호 [세계] (2012-03-16)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mus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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