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16:52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여성6자회의 추진위원회> 발족취지문
우리는 지금까지 식민지와 전쟁, 냉전과 분단을 경험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였다. 우리의 경험은 평화가 곧 생명이며 가장 기본적인 인류의 염원이자 보편적 인간권리의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평화를 유지하고 인권을 신장하며 분쟁을 해결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여성의 발전을 위한 활동임을 잘 알고 있다.
남북 정부가 각각 수립된 지 60년, 이 시대의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냉전이 해체되지 않고 철조망이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다. 한반도 정전협정은 남북만의 분단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분단을 의미한다. 여성들은 이 분단을 넘어서 화해와 협력의 끈을 잇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진행되고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새 정부 등장이후 파생된 긴장과 갈등 속에서 남북관계는 다시 경색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여성들은 고통과 대립의 역사를 넘어 평화와 상생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자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안보체제 형성을 위한 원칙과 행동계획을 논의하는 6자회담은 중요한 평화협상의 장이다. 그러나 이 평화협상의 장에서 여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된 베이징 행동강령과 평화협상 및 평화합의 이행과정에서 여성 참여를 요구한 ‘UN안보리 결의안 1325’의 실현이 절실히 필요하다. ‘평화와 갈등의 금지․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에서 여성들이 확실하게 개입하는 것이 평화와 안보의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지구의 절반인 여성을 배제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는 없다. 평화과정에서 여성들의 참여는 정책결정능력, 리더쉽, 교육적 기회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경험, 재능과 통찰력을 사용함으로써 성평등과 여성 세력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우리는 2008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금강산에서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여성6자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는
-동북아시아에서 식민지와 냉전의 경험, 그리고 체제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여성들 사이에 신뢰형성의 장을 마련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과 동북아 평화실현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높이고,
-한반도와 동북아 실현과정에 여성의 적극적인 기여를 추동하고자 한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여성6자회의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추진위원회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여성위원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의 여성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였지만, 이 과장에서 가능하면 다양한 여성집단, 의회를 통해 평등평화사회를 실현하고 있는 여성의원들, 평화실현에 동참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와 참여를 함께 안고 가고자 한다.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갖고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모스크바, 모스크바에서 파리에 이르는 꿈을 꿀 것이다. 한 사람이 모이면 꿈이지만 여럿이 모이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오늘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여성6자회의 추진위원회>의 출범을 알린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식민지, 태평양전쟁, 분단이 가져온 억압과 고통의 경험을 기억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상처를 보듬고 신뢰를 쌓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인종, 민족, 종교, 역사적 차이와 국경을 넘어 동북아여성들을 만날 것이다. 만남을 통해 화해의 싹을 틔우고 협력의 공동체로 첫발을 딛고자 한다. 우리의 시작은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를 향한 여성들의 대장정의 출발이다.
우리는 평화를 지향하는 국내외 여성들 및 시민사회와 더불어, 연대와 협력을 통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증진하고자 한다.
2008년 4월 29일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여성6자회의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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