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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문 및 성명서 Speeches & Stat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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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이 바라본 동북아시아 여성의 삶과 핵 없는 세상

 

 

키미코 히라타

- KIKO 네트워크 사무소장 -

 

 

2011년 발생한 토호쿠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사람들과 사회기반 시설은 대규모의 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15,000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12만 개의 빌딩이 빌딩이 훼손되거나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수천명의 사람들이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엄청난 문제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우리 일본인이 느낀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일본 국토는 방사능에 크게 오염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반경 20Km 구역을 ‘경계구역’으로 지정해, 방사능 검출 수치가 높은 인근 지역과 경계구역의 15만 명의 주민은 대피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일 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시기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직장을,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그 지역을 원래의 모습으로 절대 복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방사능 오염 제거는 그야말로 불가능합니다.

 

 

지역주민의 대피로방사능 노출에 대한 인체 위협을 최소화했음에도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합니다. 특히3월 15일, 21일, 22일은 최악의 날로 기억됩니다. 이 삼일 간 방사능 농도가 짙은 방사능 비가 동일본에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관해 미리 알리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대피나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어떠한 경고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습니다.

 

 

저는 후쿠시마에서 250km 떨어진 치바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3월 21일과 22일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치바현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피해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저는 5살과 7살이 된 아이 둘이 있습니다. 사고 이후 잠 못 이루는 몇날 밤을 지샌 후 어떠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저는 3월 14일 아이들과 일본 서쪽 교토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제 3호기 원자로가 폭발했으며 그 전날 방사능 구름이 처음으로 도쿄 인근에 상륙했습니다. 우리는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22일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날은 사고 직후 두번 째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알았다 한들, 어떻게 방사능 수치가 높은 날을 선택할 수 있었을 까요? 그러나 저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염 피해가 큰 지역에 마치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아무 걱정 없이 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믿기지 않습니다. 정부의 대응은 미흡했고 신빙성이 없었습니다. 국민과의 부실한 소통의 결과는 필요 이상의 노출을 일본인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안심할 수 없습니다. 매일 수많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과연 우리가 살 수 있을 정도로 환경조건은 안전한 것일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는 후쿠시마로부터 얼마나 벗어나야 하는 것일까? 어느 지역의 식품이 정말 안전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 이내 특히 후쿠시마 지역의 아이들이 겪게 될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인체 영향에 대해 예측합니다. 오염된 식품과 피해지역, 있을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계속되는 우려로 인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경험에 비춰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사실을 배웠습니다.

 

 

첫째, 원전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통제 불가능합니다. 사람의 손 밖을 벗어납니다.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 내 오염 정도는 매우 높아 직원들도 원자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원자로 격납 용기 내부를 부러진 온도계로 측정하는 것 뿐입니다. 핵 연료가 원자로 바닥까지 완전히 녹은 상태의 손상된 원자로를 그 어떤 기술도 폐쇄할 수 없습니다. 알려지기를 원자로 폐기처분에 적어도 4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마저도 대단히 낙관적인 평가임을 알고 있습니다.

 

 

둘째, 해로운 방사능 물질은 무척이나 끔찍합니다. 방사능 물질은 냄새, 색, 느낌조차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방사능 물질의 영향은 우리를 비롯한 특히나 영유아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엄청납니다. 이렇게 위험한핵 기술과 사람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이러한 위험한 기술에 의존해야만 할까요? 우리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예를 들어 재생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셋째, 원전사고는 지역 경제를 완전히 붕괴시킵니다. 농부, 어부, 다양한 산업의 노동자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역 정부 역시 오염된 토양과 오염제거 이후 발생할 폐기물 처리 문제와 맞닥뜨렸습니다.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할 그 어떤 실마리도, 정답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넷째, 원자력 발전소는 비용이 매우 비쌉니다. 정부는 비용이 적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새 정부의 분석에 따르면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 가동 중에도 많은 비용이 듭니다. 안전을 보호해야 하고 오랜 기간동안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고가 일어날 경우 재정적 부담이 대단히 큽니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로의 긴급 처리와 오염 제거, 보상 및 대규모 정화작업에 필요한 재정적 요구에 상당히 고전중입니다. 이번 사고는 일본에게 심각한 재정적 위협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다섯째, 정부는 재난 피해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정부는 전력회사나 전력산업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일례로 도쿄 전력). 정부는 아이들과 임산부들을 우선적으로 돕기보다는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주민들을 보호하지 않는 데에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경험을 통해 우리는 원자력 위험의 산 증인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일본인들은 우리의 과거를 잊은 듯 합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평화적 원자력사용에 대해 묻지 않습니다. 교육 제도는 원자력이 가져다 주는 위험요소에 대해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지진이 빈번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54개 원자력 발전소가 생기기 전까지는 어떠한 유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것이 잘못되었음을 이제서야 인지했습니다. 지역 정부와 지역주민들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반대합니다. 다음 달에 이르면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여론의 의견은 분명합니다.

 

 

최근 좋은 증거가 일부 나타났습니다. 지난 한 해 원자력 의존 감소는 전력공급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전년도 대비 2011년 화석 연료의 국영 수입량은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원자력 의존도가 감소되면서 2011년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2010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갑작스런 원자력의 전력 공급 감소로 인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의 보상입니다. 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데 주력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증가시킨다면 우리는 곧 원자력 에너지 의존을 줄일 수 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감을 얻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 미래에 희망을 줍니다. 이제 우리는 에너지 소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고 생활방식과 사회 경제 제도를 바꾸는 것이 해결책임을 깨달았습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일본정부는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발표할 것이며 올 여름까지 기후 목표를 설정할 것입니다. 원자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득권 세력과 산업들의 반대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여러 차례의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찬반이 나뉘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저는 일본이 어떤 길을 택할지에 대해 속단하지 않겠습니다. 에너지 변환에 대한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현재 원자력을 멀리하는 것을 결정하지 않는 다면, 언제쯤 그렇게 될까요? 저는 지금 당장 우리의 손으로 어떻게 원자력을 다룰지에 대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 세대가 짊어진 책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저는 일본 여성을 대표해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핵 없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6개 국민들의 다양한 도전과 노력만이 더 크고 나은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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