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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군사화에 저항하는 국제행동주간에 맞춰 <오마이뉴스>와 참여연대가 함께하고 있는'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은 군 안보교육의 폭력성과 군사주의, 편향성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문제점을 알리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우리안의 전쟁교육' 칼럼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군 안보교육의 실태 점검, 병사 안보 교육의 문제, 평화통일 교육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만들어진 안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만들어가야 할 평화통일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청소년 군사화에 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연속 캠페인 바로가기

① '무기' 든 군인을 학교 안으로... 이게 무슨 짓인가

② 초등생 충격에 빠뜨린 영상...어른은 보지 마라?

③ 군대서 사라진 '종북', 더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④ 사람 죽는 거 보면서 박수...세상이 무서워진다

 

'무기' 든 군인을 학교 안으로... 이게 무슨 짓인가

[우리 안의 전쟁교육①] 청소년 군사화에 저항하는 국제캠페인이 온다


여옥 전쟁없는세상활동가

 

 

지난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안보교육 동영상 사건은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다.(관련기사 : 군 장교의 '끔찍한' 안보교육 아이들 충격에 빠져 강의 중단) 지난해 한참 논란이 되었던 병영체험의 문제도 심각했지만, 교육의 공간인 학교 내부에 군인이 들어가 직접 안보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었다는 것은 좀 더 충격이었다. 

 

게다가 그 안보교육의 내용이 전혀 검증도 되지 않았고 군부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교육청에서조차 자료를 보유하지도, 사후평가를 실시한 적도 없었다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둔감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기 전에도 '학교에서 무기를 체험하는 안보교육이 진행됐다'는 뉴스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됐다. 국방부는 현역 군인이 학교에서 총기류를 비롯한 무기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직접 사격자세를 취해보는 안보교육의 목표가 '6·25 전쟁에 대해 알리고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적과의 전투를 대비하는 군대의 속성상 이들이 생각하는 안보는 '적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화해와 상생의 가치보다 전쟁과 폭력에 대해 먼저 배우게 되는 안보교육은 기본적인 교육의 가치와 상충될 수밖에 없다. 군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군대의 역할이 사회전반에, 특히 교육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적개심 키우는 교육, 학교에 들여선 안 된다


기사 관련 사진
▲  이스라엘의 활동가들이 텔아비브 거리에서 청소년의 군사화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antimili-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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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민사회에서는 교육 영역을 노골적으로 파고드는 군대와 군사주의에 대해 개별적으로 대응을 해왔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안보교육이 실제로는 적개심을 부추기고 있으며 유사군사훈련을 시키는 것은 국제 아동권리협약에 위배된다는 것이라고 반복하여 지적해왔다. 

우리가 어떤 것을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되는지는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통해 결정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무엇을 보고 듣고, 무엇을 경험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시민으로서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배우고 훈련하는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할 교육의 모습이다. 어릴 때부터 전쟁과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막는 것만이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상대방을 비방하고 적개심을 키우는 교육은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하는 것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교육에 대한 문제제기가 적지 않다.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뀐 많은 나라들의 군대들은 고급인력을 군으로 데려가기 위해 홍보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의무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군대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군대의 좋은 모습과 혜택만을 강조해서 홍보하고 학교라는 공간에 들어와 신병모집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군대와 군인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그들을 통해 군대적인 가치들로부터 익숙해지게끔 하는 군사주의를 포착한 전 세계의 평화활동가들은 정식으로 '청소년의 군사화에 반대하는 캠페인'(Countering the Militarisation of Youth)을 시작했다. 

 

청소년 군사화 반대 캠페인, 어떤 영향 미칠까

 

첫 번째 국제적인 공동행동은 2014년 6월에 진행되었다. 독일, 스페인, 미국, 남아공, 이스라엘 등 10여개 나라의 평화활동가들은 교육영역에서의 군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전 세계적으로 군대가 어떻게 전쟁과 폭력의 씨앗을 청소년의 삶 곳곳에 심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도전하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http://antimili-youth.net/)도 만들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행동주간은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전 세계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국제행동주간을 맞아 올해 한국에서는 18개 평화·통일·인권·교육 단체들이 함께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연속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를 일으킨 안보교육의 동영상을 '외교적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한 국방부를 상대로 진행하는 행정심판청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소년의 병영체험을 다룬 영화 <안톤의 여름방학> 상영회(30일), '시민의 눈으로 본 학생 안보교육 토론회'(31일)가 열린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청소년의 군사화 반대 캠페인이 교육영역의 군사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기사 관련 사진
▲  청소년의 군사화에 저항하는 국제행동주간 한국 캠페인 웹자보.
ⓒ 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




본 글은 <오마이뉴스> 연재 기고글입니다.

출처: http://www.peoplepower21.org/121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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