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8 15:53
개봉이 어려워 겨우겨우 어렵게 개봉한 다큐 영화 레드툼.
"레드툼: 빨갱이 무덤"(2014) 함께 보고 왔습니다.
1950년대 보도연맹 사건을 바탕으로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생생하게 담아내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지난 주 '여성, 분단70년 말하다'프로젝트가 민간인 집단학살사건을 다뤘던 이후라서 가슴이 더 아프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가리워지고 삭제된 역사, 추악한 사건 뒤에서 사라진 나의 가족들.
그 가슴아프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당시 마을사람들(생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추적합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우리는 '보도연맹'사건을 얼마나 알고 있었나,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던가에 대한 이야기들, 각자 학교에서 겪은 군사 훈련들의 경험까지 나누기도 하며, 학교 교육에서 의도적으로 삭제된 이야기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또 이명박 정부때부터 중단된 유해발굴작업에 대한 안타까움, 영화에서 발굴된 유해들을 공개하자 가족들이 울부짖는 모습, '개승만이를 찢어죽여 여기저기에 흩어묻어버려야' 한다고 화를 내던 모습, 비오는 날 할머니한분이 백골이 되어 남편인지 알아볼 수 없는 유해들 앞에서 한참 곡을 하시고, '이제 어서 한을 풀고 날아가시라' 하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