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r01
평화 글쓰기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맞이하며

 

정경란(동북아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회 코디네이터)

 

 

올해는 국제적으로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325호”가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국내적으로는 한일병합 100년, 한국전쟁 60년, 6.15 공동선언 발표 10년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해에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대결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천안함 사태는 한반도가 평화상태가 아닌 정전상태로 아주 쉽게 전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불안정한 지역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 중요한 시점에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회는 “한반도 평화체제 형성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과 DMZ 지역에서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열 계획이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는 2007년 5개국을 방문한 성과를 토대로 2008년 서울, 2009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었다. (관련내용은 평화여성회 홈페이지 참조 (www.peacewomen.or.kr))

 

올해 회의의 목표는 ① 6자회담 참가국 여성들의 소통과 상호신뢰의 장을 마련하고, ②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실현을 위한 여성의 정책제안을 준비하며 ③ 한반도 평화정착과정에서 여성들의 참여와 역할 증진을 추구하며 정부와 민간 사이에 협력을 모색하고 ④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유엔안보리 결의안 1325 이행을 위한 것이다.

 

회의는 공개심포지엄, 전략회의, 국회 및 대사관 방문, DMZ와 대인지뢰 피해마을 방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 미국에서 의회 및 국무부를 방문하고 정책 결정자와 직접 만남을 통해 여성들의 입장을 전달하며 많은 것을 배워 올해도 국회 및 6자회담 당사국 대사관을 방문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평화?안보?통일과정에서 여성의 참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교, 통일, 국방 영역에서 여성의 역할은 작다.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가 동북아여성들의 연대를 강화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들의 제안서를 작성해 한국 정부를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다.

 

현재 필리핀을 포함한 18개국에서 안보리결의안 1325를 이행하기 위한 국가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을 작성하고 다양한 부문에서 이행하고 있다. 한국 뿐 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각국도 “평화와 안보의 유지, 촉진을 위한 모든 노력에 여성들의 완전한 참여”를 강조한 유엔안보리 결의안 1325호 이행을 위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한국 여성 뿐 만 아니라 북아일랜드 여성이 참석한다. 특히 북아일랜드 여성은 1998년 벨페스트평화협정(Good Friday Agreement)에 참여했던 북아일랜드여성연합(Northern Ireland Women's Coalition)을 조직한 여성이다. 여성이 분쟁의 희생자를 넘어 평화협상의 당당한 주체로 참가한 역사적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코디네이터로서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조직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 과정 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나를 지탱해 준 큰 힘이었다. 잊을 수 없는 얼굴들. 2007년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힘내라고 설렁탕을 사주시던 황순영 선생님, 중국에서 단체 방문 코디네이터를 해 준 임 선생님, 일본의 손명수 금령하 부부, 미국의 AFSC 린다, 2008년 평화와 자유를 위한 국제여성연합(WILPF)의 지원, 행사 준비를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던 유복님 선생, 2009년 시거센터의 맥헤일 소장, 알리사, 카린과 존, 서재정 교수님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코라 와이스, 2010년 TNI의 브리드 등..

 

이번 행사도 평화를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만남이 한반도 평화의 길에 여성의 발자취를 남기는 데 미력하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포스터시안(최종).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Weigh Anchor for the ‘Civilian Six-Party Talks’ in Beijing [486] 평화여성회 2011.04.12 28687
81 버들길에서 : 분단비용 통일비용 - 홍승희 [146] file 평화여성회 2010.09.16 24155
»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를 맞이하며 - 정경란(동북아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회 코디네이터) [176] file 평화여성회 2010.09.16 20439
79 “기지촌 여성은 정전체제 최대의 피해자”-여성과 정전협정 60년 학술토론회 [324] 평화여성회 2013.07.08 19632
78 힘의 대결의 참상으로 얼룩진 오늘 [87] file 평화여성회 2011.08.24 15919
77 "여성들이 평화의 조성자로 참여해야" [381] file 평화여성회 2013.05.24 13004
76 히로시마, 체르노빌, 후쿠시마를 넘어 [16] 평화여성회 2012.01.12 12955
75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 채택 10주년 맞아 촉구 [1] file 평화여성회 2010.10.21 12259
74 ‘회복적사법 조정자’ 양성 프로그램 가보니… 갈길 먼 제도화 교육 받아도 무용지물 [11] 평화여성회 2010.03.04 11798
73 모범회원상을 받고서... 김영진(갈등해결센터 청소년교육팀장) file 평화여성회 2010.02.08 11345
72 더욱 즐겁게 평화를 노래하자~ 평화여성회 2010.07.26 10572
71 평화교육은 김대중 대통령의 유업이다. 평화여성회 2009.09.14 10450
70 평화글쓰기 : 장례식에 관한 고정관념 file 평화여성회 2010.10.28 10056
69 “여성, 정전협정 60년을 말하다” <기고> 한국여성평화연구원, ‘여성과 정전협정 60년’ 학술토론회 [66] 평화여성회 2013.07.08 9997
68 선·후배 관계 평화여성회 2010.06.24 9587
67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참가자들 DMZ 방문-6자회담에 ‘여성’ 목소리 넣어라 평화여성회 2010.10.21 9454
66 "여성, 분쟁지 평화구축에도 중요 역할" -브로나 하인즈 북아일랜드여성연합 공동창립자 평화여성회 2010.10.11 9449
65 12년동안 평화과외 선생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하며 평화여성회 2009.08.31 9429
64 활동을 통해, 일상을 통해 평화로 이르는 길 : 여혜숙 [1] 평화여성회 2010.09.19 9332
63 김윤옥 전이사장님 회... file 평화여성회 2009.12.07 9323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