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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평화의 조성자로 참여해야"

‘5.24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공개토론회

최민정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승인 2013.05.23  21:05:27  

최민정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활동가)



유엔안보리결의1325호와 한국여성 토론회1 (1).jpg

    

▲ ‘1325호 네트워크’가 22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5.24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상임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평화여성회]


‘1325호 네트워크’(사무국 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으로 22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8층 배움터에서 ‘5.24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공개토론회를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와 한국 여성>이라는 주제로 개최하였다.


현재, 한국 정부는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를 이행하기 위한 국가행동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는 평화와 안보 분야에 성인지적 관점 통합, 분쟁 상황에서 여성과 여아의 인권보호, 분쟁 및 성폭력 예방, 평화과정에서 여성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하는 결의이다.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유엔 안보리 비상임국, 유엔 여성(UN Women)의 집행이사국, 유엔 평화유지분담금 상위 10위국, 1325호를 지지하는 그룹(Friends of 1325)의 회원국, 경제개발협력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DAC) 소속 해외원조 공여국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은 한국 여성 뿐 만 아니라 한국이 파병한 국가, 개발원조 수원국 여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1325호 네트워크(사무국 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세계 유일한 분단지역인 한반도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이 갖는 의미를 검토하고, 외국 사례를 통해 국가행동계획 수립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방안을 모색하고자 이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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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5호 국가행동계획을 채택한 첫 번째 아시아 국가인 필리핀의 루이스 크루즈 주한대사가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평화여성회]


루이스 크루즈(Luis T.Cuz) 주한필리핀대사는 “필리핀은 1325호 국가행동계획을 채택한 첫 번째 아시아 국가”로서 “특별히 필리핀국가행동계획은 평화과정에서 여성들의 참여를 높이고 무력 분쟁 상황에서 성폭력을 막기 위한 정부의 헌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정부 기관과 시민 사회 단체들의 긴밀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음을 밝히고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한국의 국가행동계획 수립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지하였다.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상임이사는 한국 정부의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이행을 위한 국가행동계획 초안에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우려하며 한반도는 전시 성폭력 피해국가라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여성들은 분쟁으로 인한 피해로 전쟁 미망인, 일본군 위안부, 기지촌 여성 등의 수많은 별칭으로 불리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왔음을 지적하며, 분단의 극복은 여성문제 해결과 맞닿아있다고 강조하며 여성들이 자신들의 삶이 평화, 안보 분야와 연계되어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60년 동안 남성들의 관점으로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남북갈등 해소 노력과 접근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현재의 안보불안은 남성중심의 외교, 안보정책의 실패임을 여성들이 문제제기하며 평화의 조성자로 나서야 함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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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오른쪽)가 ‘평화에 대한 여성들의 비전‘을 제시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제공 - 평화여성회]


정경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는 평화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는 인구 절반인 여성들의 당연한 권리이며, 분쟁 이후 사회에서 정치, 경제, 안보와 사회문화적 개혁의 수준을 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며, 여성이 분쟁에서 평화로의 전환에 참여할 때 남성들만이 참여하는 평화협정에 비해 평화협정의 범위, 평화협정에 대한 주인의식 그리고 평화협정의 이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한국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1325호 국가행동계획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평화에 대한 민중들의 비전’, ‘평화에 대한 여성들의 비전‘을 제시할 것을 제안하였다.


나아가 필리핀과 네덜란드의 국가행동계획 수립과정에서 여성들의 참여 경험을 전하며, 한국 국가행동계획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폭넓은 네트워킹, 평화유지·분쟁예방·평화과정·성폭력·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주제에 여성들의 참여, 1325호 정신에 따른 민관협력을 을 제안했다.


이어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한국의 1325호 국가행동계획 초안에는 한국적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며 1325호 국가행동계획의 수립 및 집행과정은 국민들의 평화의식을 향상시키고 평화유지 및 인간안보의 실현을 위해 여성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과정을 담아야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대훈 유엔 아시아태평양 여성안보평화 자문그룹 위원은 “실효성이 있고 참여적인 국가행동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 및 관련 집단과의 협의와 의견 수렴이 필요하며, 평등하고 정의로운 국제관계를 염두에 두고, 모든 국제인권법과 국제인도법에 근거하여 국가행동계획이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김엘리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특임교수는 현재의 안보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1325호 국가행동계획이 여성의 삶의 질에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지 문제를 제기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국가행동계획의 수립은 여성의 참여 등 양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순덕 기지촌여성인권연대 대표는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이 주둔함으로써 정부의 계획하에 기지촌 사업을 장려했음을 지적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 국가행동계획 수립으로 기지촌여성노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참가자들은 1325호 국가행동계획 수립과정에서 여성들이 평화의 조성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평화, 통일, 외교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량 강화를 추진할 것을 공유하였다.


한편,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peace and disarmament)’은 1981년 유럽 11개국 NGO 49명의 여성들이 모여서 5월 24일을 로 정하고 1982년부터 이에 대한 행동을 시작했으며, <1325호 네트워크>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WCA연합회, 기지촌여성인권연대 등 여성운동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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