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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문 및 성명서 Speeches & Statements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인사말
                                                      서울, 2010년 10월 5~7일

                                                                                                                                                                                                                     Linda J. Yarr
                                                                                                조지 워싱턴 대학 아시아내의 국제 전략을 위한 파트너쉽(PISA) 이사

 

  내외 귀빈 여러분,
  위엄 있는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조직위원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여러분께 한 말씀 드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하여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시작에 앞서 저는 한반도의 역사나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전문가가 아님을 여러분께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관점은 지구의 전 인류를 위한 평화와 사회적 정의를 드높이고자 하는 이들과 관련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과 같습니다.
  본 회의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 지를 생각하며, 저는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이사한 이후 제가 겪었던 짧은 개인적 경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달리는 것을 좋아해서 초가을 저녁에 내셔널 몰이라고 불리는 워싱턴 중심에 있는 공원으로 달리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달리던 중 사람보다 더 큰 크기의 무거운 우비를 입고 무언가에 몰두하며 고뇌에 차 있는 얼굴을 하고서 전장으로 나아가는 병사들 동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상이 드리운 저녁 그림자는 전장에서의 외로움과 고통, 고뇌를 담은 이미지를 더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곳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전쟁 중에 사망하고, 부상당하고, 포로가 되고, 실종된 유엔 22개국 명사들을 기념하기 위한 한국전 참전 기념조각물 앞에서 발을 멈추었습니다. 기념조각물에는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표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기념비를 생각할 때면 떠오르는 생각은 저는 전쟁의 진정한 대가, 그리고 특히 한반도와 진정한 평화가 아닌 전쟁이 중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비무장지대 남쪽과 북쪽의 모든 주민들에게 전쟁의 진정한 대가에 대해서 이 기념조각물이 보여주는 것은 단지 일부일 뿐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군사 기념물이 그러하듯, 이 조각물 또한 수 많은 국민들이 겪었던 목숨과 생활, 가축, 농토, 그리고 살 곳을 잃은 것 등과 같은 전체 한반도의 국민들에게 미친 전쟁의 영향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가정이 가장을 잃었으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아버지를 잃었고,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전쟁으로 인한 정신과 육체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을까요? 얼마나 많은 세대들이 전쟁의 대가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경제학자들이 자금 투자에 대해 생각할 때, 그들은 기회 비용, 다시 말해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전쟁의 기회비용은 무엇일까요? 한 사회가 파괴의 수단 대신에 교육과 쓸모 있는 제품 생산, 풍부한 농작물의 수확, 예술과 발명을 위한 창의성에 투자함으로써 젊은 세대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몇 년 전, 저는 미국 동부해안 지역에 있는 한 대학에서 글로벌 정치경제 과목을 강의하였고, 학생들에게 미시시피강 서부지역에 살고 있는 친척이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손을 들더군요. 저는 이 학생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 나라가 반으로 갈라져 강 너머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연락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떨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수반되는 경제, 환경,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습니다. 그 대가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서 계산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전쟁은 비용과 이익의 합리적 계산을 통해 발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쟁은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안보 딜레마"라 칭하는 것에 대한 평가에서 실수를 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 이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잠재적 분쟁에 속해 있는 측에서는 상대방에 의한 군사 및 군대 통제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때 발생되는 것은 의도에 대해 쉽게 오해하게 되고 전쟁의 참화가 발발되는 위험스러운 불안정입니다.
  지난 8월 전 세계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진 지 65주년이 되는 해를 맞았습니다. The Catholic Worker 신문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2010년 8~9월) 일본의 다카미 조셉 대주교가 유엔의 핵확산금지조약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습니다. 신문에서는 그의 말을 인용하여 "핵폭탄은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히 거부하는 수단입니다. 인류는 이러한 비인간적인 무기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필요로 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핵폭탄이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악이며, 이러한 치명적인 무기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라고 보도하였다. 대주교는 "이 세상에 핵무기가 존재한다는 것이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핵무기를 폐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무기를 만들어내고, 우리 인간은 무기를 버릴 수 있으며, 또 버려야 합니다. 저는 완전한 핵무장 해제를 위한 확실하고 구체적인 단계를 밟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한국 전쟁 중에 (6.25 전쟁 중에) 미군은 69만톤에 달하는 폭탄을 투하하였고, 2~3백만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수를 정당화할 수 없듯이, 폭탄은 분쟁에 대한 평화의 결과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위험하고 위태로운 정체 상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주에서 보면 바다로까지 삐져 나와 있는 한반도를 가로지른 경계선 양측의 한국인들은 핵무기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확산이라며 다른 국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핵무기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남한은 소위 조약에 의한 핵우산 확장과 미국의 엄청난 핵무기를 등에 엎고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핵무기도 상황을 지켜보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 "완전한 핵무장 해제를 위한 확실하고 구체적인 단계를 밟기" 위해서는 안보 딜레마를 줄이고,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뢰를 드높이기 위한 참을성 있고, 신중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대책을 어떻게 수립할까요?
  저는 지금 이 순간 핵문제가 공포와 과장을 수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남한과 북한 주민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모두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의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베트남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Another Mother for Peace (제 2의 평화의 어머니) 단체가 티셔츠와 배지에 새겨 넣었던 표어는 "전쟁은 아이들과 다른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위해 좋은 것이 아니다(War is not Healthy for Children and Other Living Things)"였습니다. 이 표어와 꽃 문양은 모든 이들에게 각인되는 아이들과 미래 세대의 행복이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평화 운동에서 언제나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기 동북아 여성평화회의에 참석한 우리 모두가 핵확산으로 인한 발생하는 평화와 안보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에 대해 재 정의를 하고, 남한과 북한의 미래 세대들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식을 공유하고 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틀을 제공하여 미래에 닥칠 위협에 대해 생각을 할 것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환경에 대한 논의와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은 한반도 전체 주민의 미래 건강과 행복에 대한 위협에 맞서는 확실한 계획에 대한 신뢰심을 쌓게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노틸러스 연구소(Nautilus Institute)의 피터 헤이스(Peter Hayes) 박사와 다른 전문가들은 남북이 공동으로 비무장 지대, 아니면 비무장 지대의 일부분에 대해 생물다양성 통로를 만들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 통로는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여러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이러한 공동 계획에 설계자와 과학자, 정책 입안자들이 함께함으로써 남북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긍정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제가 이러한 계획은 창의적이고 확실한 제안이라고 찬사를 보내지만, 저는 안보 딜레마의 심부까지 나아가지 못할 보기에만 그럴싸한 단편적인 계획이 세워질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걱정을 하는 바입니다. 서로 상대방을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남북한 주민 모두가 한반도의 미래에 똑 같이 위협이 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지구의 기온 변화와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 극심한 기온 현상, 생물다양성의 변화, 농사 조건, 어업, 질병 창궐, 신선한 물의 이용 가능성 등과 같은 위협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반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과 생산성 하락을 가져온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겪었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부경국립대학교의 연구 결과는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1993년부터 2005년 사이에 "같은 기간 전 세계적인 해수면 상승 속도보다 (한반도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근 30% 가량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8년 1월 9일에 발표된 이 보고서에서는 "같은 기간 전 세계적인 해수면 상승 속도보다 근 30% 가량 빠른 해수면 상승"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보다 2배 이상 빠른 상승속도"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http://asmmag.com/news/sea-level-rise, 2010년 10월 9일 확인자료)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한 탄성력 회복에 대한 문제는 시급하고, 이는 남북한의 협동과 공조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재앙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식 공유와 인프라 설계를 위한 기술적 협조,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 도시 회복력 구축, 채택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한 공동체 수립, 삼림 남획 축소와 신규조림 증가를 위한 대책, 그리고 이와 더불어 에너지 효율성 증가 등과 같은 문제는 한반도의 진정한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주며, 남한과 북한 모두의 창의성과 선한 의지를 엮어 주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동북아 지역의 여성들이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가 확실하고, 공조적으로 설계 및 시행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확실성이 핵무기에 대한 서로의 불안정에 대한 공포를 대신하는 안보 딜레마의 새로운 비전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떻게 "전쟁은 아이들과 다른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위해 좋은 것이 아니다(War is not Healthy for Children and Other Living Things)"라는 슬로건이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이러한 비전에 녹아들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우리가 이 회의장에서 그리고 정치계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를 위한 도전에 맞설 수 있는 대안적인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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