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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문 및 성명서 Speeches & Statements
 

<환영사>


이미경 

민주당 국회의원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미경입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이 전 세계인의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64년 일본, 88년 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 개최하는 스포츠축제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한국, 북한, 일본 등 동북아시아가 전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큰 기회에도 불구하고 동북아는 그 어느 때 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동북아의 갈등은 한·중·일·러 다국간의 분쟁의 씨앗을 낳고 있습니다. 역사해석 주도권을 놓고 빚어지는 역사교과서 왜곡, 영토분쟁, 전후 문제 해결, 핵문제 등 서로의 역사인식과 이해관계가 맞물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남겨진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동북아인과 전지구인들의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매년 각국의 여성들이 모여 동북아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제여성연대의 방향을 논하는 일은 의미가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여성6자회의’는 여성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차이를 인정하며 이해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갈등에 비폭력으로 대응하며 평화지대를 확대하고 동북아 여성들의 비전과 그 실현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에서 먼 걸음 해주신 참석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또 이 자리를 준비해주신 여성평화운동단체들과 각 국의 여성의원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 자리가 동북아평화를 위한 소중한 자리가 되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축사>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오늘 여기에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한국여성지도자들이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회복을 위한 여성6자회의를 여는 환영만찬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 회의는 정부차원의 6자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가일층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들의 여성 지도자들이 또한 한자리에 모여 냉전질서를 평화질서로 바꾸기 위한 대화를 갖는다고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분쟁이나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는 누구보다도 여성과 소녀들, 사회적 약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2000년 유엔안보이사회가 공표한 1325 결의문을 빌리지 않더라도 분쟁의 예방, 관리, 해결을 위한 모든 정책결정과정에 여성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뒤늦게나마 여성들의 자각에 의한 동북아의 평화구축을 위한 협상과 협정과정에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이 회의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여성들이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여성들이라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제이차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점령국들이 자국의 이해관계로 한국을 분단국가로 만든 이래 지난 60여 년간 한국 사람들이 겪은 아픔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1천만이 넘는 이산가족들, 민족상잔의 후유증인 보기 드문 적대관계 심화, 분단으로 인한 정치, 군사, 경제, 사회, 교육 등에서 불거지고 있는 비민주성의 폐단, 특히 여성들에게 미친 악영향은 여성들이 좌시만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변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단 원점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것은 민족통일문제를 안보논리와 정권유지에 매여 있는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념과 제도를 초월해야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문제에 있어 과감하게 ‘민’의, 특히 여성의 참여를 확대해야 합니다.

자국의 이익 추구에서 자유로우며 무력행사를 거부하며 자식과 남편을 전쟁터로 내몰지 않는, 그리고 사상이나 제도에 매이기보다 생명, 평등, 평화를 사랑하는 여성들이 바로 막힌 장벽을 헐 수 있는 본질적이며 실존적인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것도 소수 엘리트가 아닌 ‘시민참여형’의 다중의 평화운동이 어느 한 나라에서가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전개되어야 한다고 믿기에 이번에 열리는 여성 6자회의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유감인 것은 이번 회의가 처음에 계획한 대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강산에서, 그리고 북한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회의가 되지 못하는 시점에 개최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한 일임을 감안할 때 하루속히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임은 더욱 자명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북녘하늘 밑에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남북의 자원이 통합되는 날 이런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세상을 여성의 힘으로 일구는 일의 첫발을 떼는 오늘의 이 모임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변도윤 

여성부 장관

반갑습니다.

여성부 장관 변도윤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평화실현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한

동북아여성평화회의」개최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여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신 WILPF의  Kersten Greback대표님과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각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신 분들께도 환영의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 대회를 준비하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의 정현백 이사장님,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정세현 대표 상임의장님과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 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정부를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 여성단체 회원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저는 개인적으로 남다른 소회를 느끼며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시아 평화를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정부가 아닌 민간의 여성단체가 동북아시아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저는 이 대회가 동북아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이 서로 다른 체제와 사고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평화라는 공동의 비전을 모색하는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이 대회를 통해 과거 동북아시아에서의 대결과 냉전의 경험, 그리고 체제와 문화의 차이를 초월하여 여성들 사이에 신뢰 형성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시리라 믿는 바입니다.

정부에서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원조 지원 등,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다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지장도 맞들면 낫듯이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여성지도자들이 민간영역에서 활발한 국제 교류와 역할을 해 주시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는 더욱 앞당겨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도록 존경하는 여성 지도자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부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를 위해 보다 많은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동북아여성평화회의」의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협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한국여성평화방문단을 구성하여 활동하는 등, 이 대회를 준비하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여성들의 힘찬 출발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드립니다.

동북아여성평화회의」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축사에 갈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동북아여성평화회의-여성6자회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는 냉전체제가 허물어 졌음에도 여전히 평화를 위협하는 많은 요소들을 안고 있습니다. 6.15선언 이후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남북관계는 화해와 협력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섰지만 평화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시작된 6자회담은 남북은 물론 동아시아 평화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6자회담이 부분적인 합의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상호 신뢰를 토대로 한 평화체제 구축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는 것 또한 엄중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는 이 민족의 소망인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단 하나의 길이며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도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6자회담의 일차적인 목적은 북한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에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틀을 다진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회담 진행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실현에는 6자회담뿐만 아니라 남북의 실질적인 협력 증대가 요구되지만 당국자의 회담에 의해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평화는 제도와 더불어 의식과 문화의 모든 측면에서 접근하고 실현되어야 흔들림 없는 지속성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민간의 참여가 필요한 것입니다.


폭력을 배제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과제에서 여성 혹은 여성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의식과 문화의 측면에서 평화에 접근하고 이를 구체적인 삶에서 실현해나가는 데서 여성은 매우 중요한 주체인 동시에서 올바른 관점을 제공하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반도평화체제와 동북아 평화 실현을 위해 단순한 절반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주체인 여성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차원에서 공동의 목소리와 실천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큰 의의가 있다 할 것입니다.


소중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여성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 증진에 여성이 실질적으로 기여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모든 인류의 의식 가운데 뿌리내린 평화, 일상의 삶이 담지하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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