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3 13:18
평 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44개 단체가 참여하는 ‘1325호 네트워크’는 27일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준비위원회’ 발족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통일은 여성의 삶에 결정적인 영항을 미칠 것이다. 준비 없는 통일은 여성에게 재앙”이라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여성정책이 후퇴한 사례를 들면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통일과정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통일 이후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고 여성인권이 침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은 남북 신뢰형성, 교류 증진, 평화정착, 경제협력 확대의 과정으로 동북아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할 것”이라며 “이 과정은 남북한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여성 및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여성 참여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통일준비위원회가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북관계발전위원회 등 통일관련 조직과 역할 중복을 피하고 새로운 한반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민관협력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여성이 함께하는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통일의 결과가 남녀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이해하며, 준비과정에서 여성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성인지적 관점을 통합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 필요 ▲통일, 외교, 국방영역의 정책결정과 운영에서 여성 참여 확대, 여성 전문가와 여성단체가 통일 준비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를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할 것 ▲통일 준비 과정에서 여성들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 여성단체와 협의하는 제도적 장치로서 민관협의체 구성 ▲남북여성교류 적극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