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der01
평화 글쓰기

 ‘세계 군사비 축소 행동의 날’ 우리가 생각할 것

 

                                                                                                    

                                                                                                                            정경란(평화를만드는여성회 정책위원장)

 

                                                                               
 * 이글은 여성신문 1131호 [오피니언] (2011-04-22) 에 기고한 글입니다.
 

 

4월 12일은 ‘세계 군사비 축소 행동의 날’이다. 이 날을 준비하며 여성단체들은 여성행동을 조직해 평화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사용한 전 세계 군사비는 대략 1조6000억달러(1736조원)다. 하루 군사비로 43억4000만 달러(4조7561억원)를 사용하고 있다. 이 돈이 전쟁, 군사훈련, 무기 보관과 이를 사용할 군인에게 들어간다.

한쪽에서 전쟁과 군사훈련으로 돈을 펑펑 쓰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경제적 지원이 없어 고통 받고 있다. 예를 들자. 4초에 한 명, 하루에 2만2000명의 어린이가 빈곤으로 죽어간다.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인구가 12억 명. 2008년 현재 전 세계 문맹인구 7억5900만 명 중 3분의 2가 여성이다. 분쟁지역에서 2000만 명의 여아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에이즈 보균자 중 여성이 1590만 명이며, 15세 이하 어린이가 250만 명이다. 더욱이 무력분쟁 피해자의 80%는 여성과 아이들이다. 분쟁과 박해를 피해 피난한 4200만 명 중 80%가 여성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교육에서 젠더 격차 때문에 매년 160억∼300달러를 잃고 있으며, 고용에서 여성의 접근이 제한돼 매년 400억 달러 이상을 잃고 있다고 한다.

인류가 직면한 빈곤 퇴치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유엔은 2000년 유엔정상회의에서 2015년까지 전 인류가 함께 달성해야 할 8가지 개발목표(새천년개발목표 MDGs)를 아래와 같이 합의했다.

▲목표1 절대빈곤 및 기아 퇴치 ▲목표2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 ▲목표3 성 평등 및 여성능력 고양 ▲목표4 아동 사망률 감소 ▲목표5 모성보건 증진 ▲목표6 HIV/AIDS, 말라리아 및 기타 각종 질병 퇴치 ▲목표7 지속가능한 환경보전 ▲목표8 개발을 위한 범지구적 파트너십 구축이다.

새천년개발목표는 성 평등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교육을 받지 못하면 아이들은 질병률, 사망률이 높고 잘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 어린이가 교육을 받으면 성인 여성이 됐을 때 경제활동을 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빈곤의 여성화에 대항하는 길이다.

목표3의 성 평등을 위해 저개발국의 노력과 함께 외부 지원이 매년 130억 달러 필요하다(세계은행). 1년간 쓰는 세계 군사비의 0.8%만 있어도 목표3의 성 평등을 위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MDGs를 모두 실현하기 위한 비용은 저개발국 상황에 따라 매년 1인당 37∼57달러다. 목표3의 성 평등 비용은 이 비용의 절반이나 3분의 1만 있으면 된다.

매년 1조6000억 달러를 군사비로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성 평등 실현과 복지비, 교육비, 대체에너지 개발비, 국가 간 개발 원조와 협력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평화로운 지구, 함께 사는 세상, 어린이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그 선택은 바로 우리의 몫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베이징에서 닻 오른 '민간 6자회담' 평화여성회 2011.04.03 7068
41 [제10회 청소년평화리더십캠프 후기] 박수빈-당산중학교 2학년 [31] 평화여성회 2012.08.16 7037
40 <강정마을에서 온 편지> [1] file 평화여성회 2011.07.25 6926
39 여성은 핵 없는 사회를 원한다 평화여성회 2012.02.17 6901
38 천성산에서 도롱뇽 알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평화여성회 2011.03.25 5868
37 <서칭 포 슈가맨> 영화를 보고 [5] 평화여성회 2013.07.10 4559
36 여성과 정전협정 60년 학술토론회 소감문 [1] 평화여성회 2013.08.06 4480
35 세대공감 평화기행중 북한친구에게 편지쓰기 (유은주) file 평화여성회 2013.09.24 4447
34 세대공감 평화기행중 북한친구에게 편지쓰기 (김종우) file 평화여성회 2013.09.24 4172
33 세대공감 평화기행중 북한친구에게 편지쓰기 (이은진) file 평화여성회 2013.09.24 4048
32 세대공감 평화기행중 북한친구에게 편지쓰기 (수상결과) 평화여성회 2013.09.24 3717
31 세대공감 평화기행중 북한친구에게 편지쓰기 (조혜원) file 평화여성회 2013.09.24 3473
30 세대공감 평화기행중 북한친구에서 편지쓰기 (허윤서) file 평화여성회 2013.09.24 3240
29 평화힐링캠프 후기: 나에게 평화란 OOO이다! 평화여성회 2013.10.31 2918
28 통일은 대박? ‘피스 메이커’ 여성 참여 보장해야 평화여성회 2014.01.23 2891
27 세대공감 평화기행을 다녀와서 file 평화여성회 2013.11.01 2777
26 평화바자회를 잘 치뤘습니다. file 평화여성회 2013.12.04 2465
25 1325호 네트워크, “통일 준비는 여성과 함께” 평화여성회 2014.03.03 2298
24 통일교육, 다중적 정체성과 다문화사회 공존모델 포함시키자 평화여성회 2014.02.13 2126
23 [여성평화수다방] 첫모임 후기나눔! 젠더를 둘러싼 폭력, 연대, 그리고 내가 주인된 삶 file 평화여성회 2014.08.29 2085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