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7 15:45
김윤옥 전이사장님 회고록 '빗장을 풀다 평화를 살다'를 출간
평화여성회 이사장을 역임하셨던 김윤옥 선생님의 회고록 출판기념회가 11월 13일 금요일 석란에서 열렸습니다.
그동안 기독교여성평화연구원 시절에 김윤옥 선생님과 함께 했던 여성들과 한국기독교장로회여신도회전국연합회와 관련된 여성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여성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대협 등 약 40여명의 여성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여성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김윤옥 선생님의 빛나는 활동을 축하하는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본문 중에서
시작하면서
2003년 4월22일 어머니 기일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사직서가 수리되었고 2004년도에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자리도 사임했다. 여성운동의 현장을 모두 정리하였으니 평안한 휴식과 더불어 제2의 인생 출발을 계획해 보려는 나를 몇몇 후배들이 떠밀기 시작했다. 나의 회고록을 쓰라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삶에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여성운동사의 일부가 공존하고 있어서 '여성사' 구성의 기초자료가 된다고 보는 후배들의 권고는 설득력이 있었다.
나는 3년 정도를 허비했다. 현장에서 물러난 충격이라면 충격 같은 것을 삭여야 했고 돌연히 닥친 고령여성의 생활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적응해 나가는 변화의 시기이기도 해서다. 워낙 나는 사태파악이 재빠르지 못하고 늦된 인생을 살아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나는 사태파악이 재빠르지 못하고 늦된 인생을 살아왔는데 이번에도 역시 우회도로를 걸었다.
20대에 하고 싶었던 유화를 시작해 보았다. 노란색의 화가 반 고흐를 나는 평생 좋아해서 책상 앞에는 그의 그림을 늘 붙이고 살았는데 습작 삼아 그의 그림을 몇 개 그리다가 작년 여름 아들이 살고 있는 뮌헨시 미술관에서 보니 내가 그렸던 고흐는 고흐의 터치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