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나 하인즈 북아일랜드여성연합 공동창립자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개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여성들은 특별한 협상의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쟁 지역에서 건설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브로나 하인즈(Bronagh Hinds) 북아일랜드여성연합 공동창립자는 5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0 동북아여성평화회의' 공개심포지엄에 참석해 '평화협상과정과 여성'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하인즈는 1996년 영토와 종교 분쟁으로 대립하던 북아일랜드에서 종교와 정파의 차이를 뛰어넘어 북아일랜드여성연합을 결성,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성은 더 개방적이고 참여적이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는 능력이 높습니다. 또 지위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지요. 비언어적인 신호를 해석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분쟁의 골이 깊을 경우에는 공통의 장을 마련하는 기술도 우수합니다. 여성이 분쟁 해결과 평화에 참여할 때 그 가치가 더 빛나는 이유입니다."
그는 자신의 북아일랜드의 경험을 소개하며 "여성들은 사회의 많은 면에서 소외된 데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고 뭔가 해야한다고 결심하고 나서게 된 것"이라며 "여성연합은 변화를 열망하는 많은 여성들을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또 "여성연합은 어느 정치적 입장을 옹호하는 당으로 출발하지 않고 3개의 중요한 원칙인 포괄성, 인권, 평등의 가치를 기준으로 그간 배제됐던 여러 그룹들을 포함시켰다"며 "여성연합 대표단은 반대 관점을 다시 살펴보고 절충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정부로 하여금 여성의 정치 공간을 넓히도록 압박한 경험도 소개했다.

   "특히 선거기간에 여성들이 정당 활동에 많이 포함되게 하려고 노력했고 노조와 경제계, 지역사회, 비정부기구 등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공평하게 선거활동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결국 많은 주요직에 여성들이 선출되거나 여성 이슈에 귀기울이는 후보가 선출돼 이제 여성들이 내세운 정당이 북아일랜드의 주요 정당들 중 하나가 됐지요."
그는 또 분쟁 지역에서 사회 구성원들간의 반목이 심할수록 지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여성들을 평화운동에 폭넓게 참여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역시 "여성운동이 오랫동안 실천해 온 반차별 및 반폭력 운동 속에는 평화적 가치가 모세혈관처럼 스며들어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체제 실현과 통일과정에서 여성이 적극적인 주체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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