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2 19:08
갈등 모꼬지에 다녀와서
김영지(갈등해결센터)
지난 8월 27일 갈등해결센터 모꼬지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강사 트레이닝 8기 김영란 샘이 숲 해설가로 있는 광릉수목원. 광릉수목원은 방문 전 예약제라서 김영란 샘이 안내와 더불어 예약도 맡았습니다.
각자 가까운 곳에서 몇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광릉수목원으로 모인 사람이 모두 13명. 다른 팀 해설을 하러 간 김영란 샘을 기다리는 동안 김정아 샘이 준비해온 유머 3종 세트를 듣고 전하며 웃음꽃을 피웠어요. 또 산림박물관 구경도 했어요. 체험활동 교사인 이현숙 샘이 자연스레 나무 이야기와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박물관에서 나오자마자 김영란 샘이 망원경으로 저 멀리 나무 꼭대기에 앉은 파랑새를 보여주셨어요! 와! 파랑새를 처음 보는 분들이 많아서 다들 신기해하며 너도나도 줄 서서 보고 또 보고 했어요. 이제 갈등해결센터에 행복이 찾아들 일만 남았을 듯. ^^
수목원 근처 유명한 생선구이 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와서 김영란 샘의 안내에 따라 산책로로 들어섰어요. 산책로에 빽빽하게 들어선 잣나무 이야기며 숲속 식물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걷다가 잠시 쉬기로 했어요. 거기서 두셋씩 긴 의자에 앉아 여고동창생처럼, 연인처럼 사진도 찍고, 단체 사진도 찍었어요. 처음 만난 분들도 있고 해서 김영란 샘이 준비하신 친교놀이로 다 같이 몸과 마음을 풀었어요. 처음 만나 함께 밥도 먹고 놀이도 했으니까 다음에 만날 땐 좀 더 친해져 있겠지요? ^^
다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지리산 반달곰과 백두산 호랑이가 우리를 반겨주네요. 그런데 동물들과 인사할 짬도 없이 세찬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화장실로 가서 비를 피했어요. 비가 그치자 몇몇 분은 먼저 가셨고, 남은 사람들은 김영란 선생님을 따라서 수목원 안에 하나밖에 없다는 카페로 옮겨서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수목원은 사시사철 좋지만, 가을이 특히 더 좋다네요. 그래서 가을에 낙엽이 질 무렵 다시 오기로 했어요.
무더위로 지친 한여름의 어느 날, 피톤치드 가득한 숲으로 떠난 모꼬지는 즐거웠습니다.
이번에 못 와서 아쉬웠던 샘들, 가을 모꼬지 때는 꼭 오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