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9 14:35
어떤 이는 진지하게 어떤 이는 기대에 차서 버스에 타고 또 내리고 하면서
여느 관광과 다를 것도 없는 장면을 연출하며 우리는 갔다.
경주 어름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경순왕릉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났다.
신라의 마지막 왕, 전쟁으로 백성들이 많은 피해를 입자 신라를 고려에 넘겨주고 왕위를 물러났다고 알려져 있다.
연천에서 만나는 신라왕릉이 주는 여운이 참으로 묘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어쩌랴~
여기는 '지뢰'밭이라는 경고가
잊을 수 없는 비극의 전쟁을 잊지 말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DMZ에 가시려거든, 부디 잊지 마시라
담장 너머 도토리 아무리 탐스럽게 널려 있어도, 그 담장 너머에 인간이 발명한 가장 잔혹한 무기중 하나인 지뢰도 널려있음을
해마다 수많은 민간인이, 저 지뢰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때론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땅에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한반도 중허리에 헤아릴 수 없이 박혀있는 저 무서운 것들이 걷어내져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