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제 15대 대통령이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적으로는 민주주의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 평생 죽음을 무릅쓴 투쟁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해낸 민주투사였습니다. 민족적으로는 햇빛정책으로 50년 이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해빙을 가져왔으며 미움과 대결 대신 공존과 평화의 희망을 전 민족에게 심어줬습니다.
일찍이 3단계 통일론 등을 통해 남북통일의 실천적 논의를 끌어냈던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구한말 이후 외세에 의해 주도되던 한반도의 운명을 한민족의 공동노력에 의해 남북이 중심이 되어 끌고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의 운명은 아시아인의 손으로 이루어지길 갈망하며 아셈회의 조직을 주도함으로써 소외없이 공존하는 세계를 향한 미래의 길을 열어나갔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그 같은 민주와 평화와 공존을 위한 평생의 노력에 대한 세계의 인정이었습니다.
86년 평생에 걸쳐 실천해온 수많은 업적 가운데서도 특히 한민족이 남북으로 분열되어 켜켜이 쌓아왔던 오랜 미움의 세월을 일거에 허물고 이 땅에 평화적인 민중적 삶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준 점에 대해 특히 남북의 화해와 평화적 공존 공생을 실천하고자 활동하고 있는 평화여성회는 깊이 애도합니다.
한 평생을 인동초에 비유되며 험난한 삶을 견뎌내고도 끝내 마지막 병마와의 싸움에 무너져 내린 김대중 전 대통령님, 부디 영면하시길 빕니다.
2009년 8월 18일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