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8 15:03
호소문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41주년입니다.
7.4남북공동성명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 고위당국자가 만나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통일의 원칙을 합의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교류 협력 등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담은 소중한 합의입니다. 비록 7.4공동성명이 제대로 이행되지는 못하였습니다만, 통일문제를 외세의 개입과 간섭 없이 자주적으로, 평화적 방법으로, 온 겨레의 단결된 힘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정신은 이후 남북간 합의에 꾸준히 반영되어 오늘까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패권정책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사회를 휩쓰는 색깔론의 광풍 등 오늘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은 7.4공동성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7.4 공동성명 합의 과정은 남과 북이 언제라도 통일을 위한 합의를 이워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비록 반목과 대결을 거듭해 왔다 할지라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진정어린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소중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고, 평화와 통일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남북 당국대화를 신속하게 다시 추진해야 합니다.
지난 6월 전격적으로 추진되었던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비통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폐쇄위기에 처한 개성공단 입주민들을 비롯하여 이산가족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의 재개, 이산가족의 상봉을 비롯하여 남북간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정부가 그동안 남북간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을 말해왔던 만큼,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조건 없이 나서야 합니다.
각계 민간 교류를 적극 보장해야 합니다.
그동안 민간교류는 각계각층 다양한 영역에서 남과 북,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체육, 문화예술, 언론,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족공동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 농민, 노동자, 청년학생, 청소년, 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별 만남과 공동사업을 통해 체제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힘을 모아왔습니다. 또한 당국대화가 중단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는 긴장과 대결의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평화와 단합의 기운을 북돋는데 각별히 기여해 왔습니다.
통일의 주체로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민과 관의 차별이 있을 수 없고 정치성 운운하며 배제하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습니다.
각계각층 민간교류를 적극 보장해야 합니다.
분단으로 인한 고통은 일시적인 것이나 일부 계층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분단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냉전과 대결의 가치가 사회를 뒤덮고 평화가 파괴되는 수난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는 분단과 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각계각층 민간교류를 더욱 활발히 추진하고, 평화의 실천을 활성화하여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작을 열어냅시다.
2013년 7월 4일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