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8 15:44
제1234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지난 12월 28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배제한 한국과 일본 정부의 졸속 합의 이후 반년이 지났습니다. 1992년 시작된 수요시위는 오늘로 어느덧 1234차를 맞았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무색할 만큼 일본정부는 전쟁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한국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한일합의가 피해자들을 배상이 아닌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일본의 법적책임은 회피하도록 한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또한 소녀상 철거와 같은 조건이 달린 10억엔 출연으로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는 합의문구에 분노해야 했습니다. 합의문 어디에도 그동안 외쳐온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진상규명, 역사교육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한일 졸속합의는 지속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입니다.
6월 3일 우리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여성이 소녀상을 망치로 가격한 사건입니다. 여성은 “머릿속에서 시켰다”, “소녀상을 때리면 누가 돈을 준다고 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언론은 “소녀상 '망치테러'… 정신분열 30대女 체포”라는 식으로 사건을 명명합니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조현병 탓입니다. 범행동기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하며 배후가 있다면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져야 합니다. 소녀상 테러사건이 조현병 환자의 일탈행동으로 무마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찰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조사를 촉구합니다.
지금 한국과 미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사드배치와 함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체결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졸속합의 또한 미일동맹 강화와 함께 한미일 동맹을 다지기 위한 미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이런 시도가 진행되는 와중에 중국과 러시아는 끊임없이 견제를 하며, 일본의 군국화는 가열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동북아지역의 전쟁위험은 높아져 갑니다. 이런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전쟁을 몸소 경험하고 증언하신 분들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역사를 보고 배워서 다시는 전쟁 없는 세상,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폭력의 역사, 아픔의 역사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한국뿐 아니라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또한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게 피해 입은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연대합니다. 전쟁 없는 세상,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일본정부는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 피해자를 배제한 재단설립에 반대한다. 한국정부는 일본의 10억엔 출연을 거부하라.
- 한국과 일본 정부는 12.28 합의를 무효화하라.
- 한국정부는 동북아 평화를 위한 일에 앞장서고, 한미일 군사동맹에 편입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
제1234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
및 평화를만드는여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