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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봄을 품은 겨울 이야기


-홍승희 (평화여성회 웹진 편집장)

새해는 늘 추위 한 가운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전통 역법에 따르자면 한겨울 추위 속에 맞는 것만 같은 설날을 봄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추위로 얼어붙은 땅 밑에선 싹을 틔울 준비가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는 올 연초는 평화운동·통일운동에 빙하기가 닥칠 것으로 모두가 전망한다. 그 때문에 새해가 희망으로 넘치질 못한 채 스산한 기운이 뒤덮여 있다. 새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정권을 탄생시킨 우리 사회의 조급하고도 무한한 욕망, 나누고 베풀 아량이 없는 탐욕이 더욱 우리에게 희망 대신 절망을 안겨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자연이 이끌어내는 법칙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르친다. 간신히 싹트고 자라던 자연을 초토화시킬 듯 닥쳐왔던 빙하기의 그 냉혹한 조건은 이 지구상에 현생 인류의 조상들을 탄생시켰다. 학자들은 빙하기가 없이 따뜻한 기후가 계속됐었다면 여전히 거대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오늘의 우리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연의 역사가 가르쳐주는 교훈에서 배우자. 평화운동·통일운동 뿐만 아니라 여타의 사회운동들이 혹한기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말자. 이 추운 계절은 새로운 봄을 준비할 시기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씨를 품고 싹틔울 토양을 만들어가자. 오랜만에 우리가 더 긴장하고 뛰어야 할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10년 조금은 느슨해진 신발 끈을 다시 매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운동의 시대를 준비하라는 시대적 소명으로 받들자. 이제금 정직하게 되돌아보자. 시대가 변하는 데 맞춰 우리도 착실히 진화해왔는지를. 혹시라도 우리는 진화를 멈춘 채 우리사회의 각질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냉정하게 반성하자.

어렵던 시절 스스로에게 혹독한 기준을 세우고 단련했던 그 때보다 오히려 더 운동세력들이 견디기 힘든 시절이 닥친 것일지도 모른다. 지난 10년을 와신상담하며 경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에게 천민자본주의 의식을 주입하고 훈련해온 저들이다. 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반통일 의식, 반자주 의식을 심어주고 교육해온 그룹이 새 정권의 브레인 조직으로 곧바로 연결된 것으로 파악된다. 저들은 젊은이들, 어린 학생들의 의식을 지배하기 위한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

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동안 손 놓고 바라보기만 했던 대가로 오늘 우리는 원치 않았던 혹한의 계절이 맞이했다. 냉혹한 계절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 닥친 이 시련기를 우리 사회 운동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또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자. 겨울이 추울수록 해충이 줄어 다가올 봄·여름 그리고 가을이 건강하고 풍성하다고 자연은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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