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9 15:43
평화여성회 조회 수:3207
딸랑 바지 한 장 - 이승헌 "정식아! 정식아!" "아니, 이 사람이 여기 그런 사람 안 산다고 몇 번을 말해?" "얼른 안 가? 이 집엔 그런 사람 없어 빨리 가!" 휘청거리는 사내는 멍하니 3층 쪽방 계단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이 옷을 정식이한테 줘야 해""주긴 뭘 줘? 그런 사람 안 살아!" 멍하니 계단 입구를 바라보더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필사적으로 주인집 여자는 사내를 밀쳐낸다 "니가 참말로 오늘 내 손에 죽고 싶냐? 빨리 안 나가?" 한 손으로 허리춤을 잡고서는 사내에게 거친 입담을 퍼부었고 사내는 취했는지 제대로 발길도 못 가누고 있다. 미간에서는 피가 흘러 굳은 위로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휘청거리던 사내는 체념한 듯 자리에 눕더니 몇 시간 째 일어서지 않는다. 그에게 있는 딸랑 양복바지 한 장에 얼굴을 묻고 그렇게 누워있다. 사람들은 따뜻한 볕이 좋아 옷을 하나 둘 벗는데 사내는 바지에 얼굴을 파묻는다. 저 사내 가진 거라곤 딸랑 바지 한 장 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