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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제주 사진 글 - 조영희(평화여성회 대표)

바람 드센 제주에 잘 다녀왔습니다

[여성, 평화의 눈으로 제주 4.3을 다시보다]
이름하여 짧은 여행, 긴 호흡
여성재단의 지원으로 평화여성회 운영위원님들 다수와 사무국 활동가들 전원과 저 이렇게 15명과 우리 자매단체인 대전평화여성회 3명,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2명 총인원 20명이 소중한 여행 감사히 마치고 무사귀환하였음을 공유합니다
일상의 일터를 벗어난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제주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어제 기사에 나온 제주 강정마을에 들렀습니다
해군기지 설립 반대 주민대책위 회장님께서
왜? 해군기지가 안되는지를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동북아 평화를 위해 제주는 군사기지가 아닌 평화의 섬이어야 한답니다, 실은 미군에게 내주려고 그러는 것이랍니다...
왼쪽의 범섬 인근은 기가 아주 센곳이어, 저기를 막아버리면 서귀포 시민 70%의 식수원인 강정천이 오염된답니다, 제주 생태환경이 그렇게 생겼답니다...
해군기지를 만들겠다는 결정이 주민중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어제 만큼 딱! 한번 회의하고 오늘 만큼 결정되었답니다, 결정과정이 비민주적이랍니다...
두번 놀랐습니다
저리 복잡하게 어려운 말을 그리 쉽게 설명하는 풀뿌리 지도력에 놀랐고
평화여성회가 고민하는 바로 그 지점들을 저분들이 붙잡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이토록 몰랐던 저 자신에 놀랐습니다

눈이 떠지지 않을 만큼 무섭게 바람치고 주룩주룩 내리는 빗길을 뚫고 섯알오름 학살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후손을 묶어 백조일손을 만들어버린 참담한 비극의 현장에

누구랄 것도 없이 하나둘 둘러서서 묵념을 올렸습니다
한반도 땅 어딜가나 인간의 이름으로 저질렀던 무수한 만행의 현장을 비껴갈 수 없는게 우리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은 백조일손지지이고, 정작 백조일손묘지 사진은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쉬러가서 무거운 주제만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소위 올레~ 우리는 곶자왈이라는 숲을 걸었습니다 비오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었지요... 곶자왈은 바위와 숲이라는 새로운 제주식 합성어라합니다 조금 식은 용암이 느긋이 흘러흘러 거대한 하나의 바위가 된 너른 들에 생태숲이 만들어져 제주만의 독특한 생태환경을 형성하였다는군요 제주에 넘쳐나는 골프장, 그래서 수익도 안남을 것 같은 골프장을 여전히 설립신청하고 인가하는 이유가 바로 저 자연자원을 챙겨 돈을 남기기 위함이라합니다 개발을 명목으로 기암괴석 파다 내팔고, 자연수 내다팔면 그 수익은 상상을 넘어가는 것이랍니다 암튼 한껏 들떴습니다



일상평화센터 이권명희 소장님에 모녀입니다 쨍알대던게 엊그제 같은데 저녀석 어느새 커서 기쁨 주는 이쁜 딸이 되었습니다

결국은 수포로 끝난 남북여성대표자모임 준비하느라 밤새가며 일하던 한반도평화센터 김경미 활동가입니다 질척이는 풀밭에 대자로 누워 조~ㅎ답니다...

숲길을 두시간 헤매고 만난 어느 너른 공간에서 제주여민회 허스토리 사업단 김기려 단장님이 제주생태와 왜 위기에 몰렸는지, 왜 보호해야만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도 좋았습니다 보이십니까 만족해하는 표정이? ㅎㅎ 정말 비가 온다 하면 많이 오더군요

이번엔 "당"입니다 [자청비,가믄장아기,백주또-제주여성신화]를 저술한 김정숙 선생님이 제주신화속의 여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제가 이해하기에 선생은 제주의 신은 멀리 드높이 계시지 않고 삶의 한가운데에 일상의 연장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 정의하십니다 하여 마을마다 남아 있기도 하고 훼손되기도 하며 1,000여 신이 존재하고 있으나 정작 제주도민 조차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조금씩 민속사의 가치에 눈떠가는중인데, 몇몇의 당은 갑자기 어찌나 소중하게 여겨지는지 잘 보존한다는 이유로 철책으로 둘러치고 시멘트로 덧칠하면서 삶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이어오던 당이 삶으로부터 분리되는 딜레마에 놓여있다 지적하더군요

나무는 신의 몸입니다 저 탱자나무는 제주에 마을을 처음 연 백주또(또는 님이라는 제주말)의 네번째 아들 와흘신을 모셨던 와흘당입니다 선생은 제주 땅에서 살아온 여성이 어떻게 낳고 살고, 배척당하고 다시 일어섰는지 그 옛날 목축시대와 농경시대가 교차하는 동안, 또 갯가사람들과 어떠한 관습으로 갈등하고 이겨냈는지를 풍부한 자료와 해석으로 정말 재미나게 엮어주셨습니다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산당, 뭍당, 그리고 갯당을 돌며 길가에 곱게 핀 둥글레 꽃 한송이 만났습니다 "가만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풀꽃의 가삿말이 떠올랐습니다 다행히 초점이 흐트러지지 않아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선물로 둥글레 꽃 한송이 드립니다 가만히 보시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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