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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제119주년 세계노동절 · 국민촛불 정신계승’
민생살리기 · 민주주의 살리기, 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 최은영(평화여성회 활동가)


지난 5월 1일 여의도 평화광장에서 노동절 맞이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대학생시절 이날은 예비 노동자라 서로를 다독이며 선배, 동기, 후배들과 함께 수업을 째는 결의(?)를 다지고 참가했었다. 현재는 어찌되었든 평화여성회에서 있기에 예전과 다르게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5월 1일은 공식적으로 사무실을 비우고 거리에서 모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엔 알고 보니 공식적으로 쉬는 날은 아니라고.. 혼자 들떠서 사무실을 결근한 꼴이 되어버렸다. ㅠㅠ)

어찌되었든 4월 30일 문화제를 통해 대학생들의 열기를 받았고 5월 1일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발걸음을 가볍게 갔다. 물론 가지고 있는 짐도 최대한 가볍게! 여의도에 내려 출입구를 찾아가는 동안 내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출구를 향해 걸어가니 모두가 여의도 광장을 가는 기분이 들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무척 궁금해졌다. 출구가 가까워지자 대학생들이 등록금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발언에 내 주변의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고 모두가 박수를 치며 그들을 스쳐갔다. ‘역시나! 우리는 함께 가고 있는 거였어!’라고 느껴지니 가슴이 뭉클했다.

여의도 평화광장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많은 깃발들과 사람들이 그 광장을 모두 매워놓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을 보았던 것이 언제였을까? 사람들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여러 번의 전화통화로 조영희대표님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 부는 바람,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콧노래도 절로 났다. ^-^ 무대와 너무 멀리 앉아있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듣지는 못하였지만 MB의 반 서민적 정책에 반대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대학생 등록금문제를 해결하자는 모든 이의 강한 의지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행사는 짧게 끝이 났고 행진이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거리를 걸으려니 마음이 두근거렸지만 시원한 맥주한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바로 출발하지 못하였다. 깔끔하게 한잔하고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후다닥 사람들을 찾아갔다. 사람들과 헤어지면 찾기가 힘든데 역시나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신길역, 용산역, 시청 등을 돌아다니다 종로에서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종로 3가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같이 사람들이 모이길 기다리는 듯하였다.

저녁 7시가 되자 서울극장 앞으로 대학생들의 깃발이 보였다. 일단 아는 사람들과 함께 다니기 위해 깃발이 보이는 곳으로 걸어갔다. 대열의 앞인지 뒤인지 구분은 안갔지만 그들 속에 합류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뒤편에 전경들이 뛰어와 내 주위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전경이 사람을 때리고 연행해가는 것! 어떤 이는 가게로 들어갔고 어떤 이는 옆에 있는 골목으로 뛰어 갔다. 나 또한 혼란스러웠고 내 앞에서 넘어진 사람이 순식간에 3명의 경찰이 붙잡아 연행이 되어도 이를 말리지도 못한 채 앞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당황스러웠고 마음이 불편하였지만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과 구호를 외치며 앞으로 가야했다. 이윽고 명동에 도착, 대학생을 비롯한 다른 참가자들이 모이며 정리 집회를 시작하였다. 여의도 광장에서 본 사람들보다 많이 적은 수였지만 오늘 우리 열심히 투쟁했고 평화적으로 걸었다며 서로를 격려하였다.

명동에서의 해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전의 노동절이 생각났다. 내 기억 속에 그 때는 짧지만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까지 경찰의 보호(?) 속에 무사히 행진을 했다. 또 그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이렇게 해도 들어주지 않는 정부가 답답하다며 이야기를 했지만 이렇게 거리를 걷는 것조차 안된다는 것이 더 답답했다.

2009년 5월 1일.
많은 이들의 한 목소리를 내며 함께 있어서 행복했다.
또 하루하루 갑갑해지는 현실에 분노와 답답함을 느꼈다.ㅍ 그리고 분노와 답답함을 해소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머리 한 구석에 고민거리를 담아두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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