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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 장정화 (평화여성회 활동가 에코바우보(http://baubo.tistory.com) )


제가 관여하는 초록당사람들의 행복한 책읽기 공동체를 소개할까 합니다.

몇 명 수준이지만, 격주로 모여 생태담론과 실천, 화제의 신간 등을 함께 읽습니다.
뉴스레터 후기를 보고 처음 참석한 대학생은 수업시간이랑 겹치자 이 모임이 '유익하다'며 수강정정을 하고 계속 나오기로 결정을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모임에는 각자 돌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추천해서 읽습니다. 그 주에 도서를 추천한 사람이 그날의 이끔이가 됩니다. 물론 책을 아주 조금 읽고 오는 분도 있습니다. (소수 규모에서 안 읽는 사람이 있으니) 처음에는 어떻게 진행될까 싶다가도 책읽는 정도에 상관없이 시나브로 이야기에 참여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논리랑 이론 위주의 정리가 아니라 주제와 관련해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소중히 여기며 주제로 연결지어 가는 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생태담론, 실천, 공동체에 관심있는 분들이라 이야기를 하다보면 궁극적으로 다다르는 지점이 비슷해서 공감대가 (다른 모임보다) 수월히 이뤄집니다.

다른 모임에서는 조용히 계신 분인데 여기와서는 왜 이렇게 적극적이 되냐며 스스로 놀라워합니다. 자발적으로, 감상문을 한 편의 시로 적어 와 저희를 놀라게 합니다. 이처럼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소외되지 않는 게 모임에서 중요한 원리임을 확인합니다. 어떤 식으로 규정하지 않고 틀 지우지 않으면서 한명 한명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 새 (매번 다르게) '무늬'가 잡혀져 있습니다. 각자 가진 끼와 취미를 가감없이 드러내며, 장구, 드럼, 바이올린, 락을 퓨전으로 연주하는 날을 함께 꿈꾸며 즐거워 합니다.

외형은 보잘 것이 없습니다. 독서모임을 하고 돌아오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합니다. 한 분께서 후기를 남기신 부분을 언급하며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귀농도 못한 죄인의 심정으로 살고 있는 나는 독서모임의 길로 비틀거리며 갔다. 그리고 거기서 나와 다른 스펙트럼, 다른 아우라를 지닌 사람들과 머리를 맞댄 채 책하나를 두고 이야기를 하자 우물안 개구리로 살던 나의 좁은 시선과 편견이 해방되고 다른 분들의 지혜와 혜안에 깨달음을 얻으며 아프락사스의 알을 깨고 나오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아,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게 꼭 귀농만은 아니구나! 초록당사람들 독서모임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통해 책읽기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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