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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200901:평화여성회 대표인사

2010.03.26 14:15

평화여성회 조회 수:2398



대표인사


존경하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요즘 전례 없는 강추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름도 선 라니뇨 현상으로 우리의 전통적 기후 패턴인 삼한사온이 무너진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어디 무너진 것이 기후 뿐이겠습니까...

작년 이 맘 때,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여성부를 축소하네, 통일부를 폐지하네 등의 논란을 일으켜 우리 평화여성회를 비롯하여 여성운동, 평화운동, 통일운동 단체들이 그래서는 안된다는 성명도 내고, 인수위 앞에서 항의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1년, 과연 우리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는지, 완전히 거꾸로 간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얼마 전 통일부가 통일교육기본지침을 발표하며, 통일교육을 정비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평화교육은 이제 더 이상 통일교육이 아니랍니다. 다 아시다시피, 지난 시기 우리 평화여성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의 노력으로 남북관계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남북의 정상이 만나 6?15 공동선언, 10?4 선언 등 남북간의 중요한 합의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남북관계의 발전의 근간에는 상호 이해와 배려, 화해와 협력이라는 평화주의가 깔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부의 남북정책, 통일교육 지침 어디에도 ‘평화’는 사라졌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2008년 한 해에, 성평등, 인권, 평화, 민주주의, 시민사회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지난 수십년간 한국사회가 이루어 낸 성과가 거꾸로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모든 게 다 거꾸로 가도 최소한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소한 절차의 민주주의는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방송법 등 쟁점법안 직권상정 논란과 국회 앞에서 덜덜 떨며 연말 연초를 보내면서 이 역시 저의 아둔한 기대였을 뿐임을 처절히 깨달았습니다. 역사는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아직도 현 상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깨달아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 갈 길이 상당히 멀고 험난할 것이라는 것만이 점점 또렷해질 뿐입니다.

먼 길 떠나는 사람은 신발끈을 고쳐맨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평화를 사랑하는 여성들이 가야 할 길이 비록 멀고 험하나, 회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의지를 다잡고 나아갈 때 풀지 못할 것 또한 없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평화를 만드는 우리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그 길에 놓인 과제 하나하나를 해결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바로 평화의 길이요, 우리 평화를만드는여성회의 길이라 믿고 싶습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지금 이 길에 들어서지 않으면 평화의 길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 이 길 걷기를 기꺼이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2009년은 속설상 소띠해입니다. 소는 오랜 역사를 인간과 함께 하며 사람을 먹이고 곡물을 생산하는 귀중한 역할을 하여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소띠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해라고도 말해집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회원 여러분. 새해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강고히 다잡고, 평화를 만드는 이 길에 함께 서서, 이 길의 끝을 보러 가십시다. 사람을 살리고 여성을 살리는 이 길이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고, 곧 평화의 길이라는 신념 하나로 올 한해 서로 기대며 사랑하면서 묵묵히 그렇게 가 봅시다.

오늘 같은 날씨 마다 않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2009년 1월 16일(금)
제13차 총회에서 공동대표 조영희, 윤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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