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6 14:50
평화여성회 조회 수:2170
틱낫한 내가 내일 떠날 거라고 말하지 마세요. 나는 오늘도 여전히 도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보세요. 매순간 내가 도착하고 있는 것을 나는 봄 나무의 새싹으로 새로운 둥지에서 노래를 배우는 부러질 듯한 날개를 갖는 작은 새로 꽃 속의 벌레로 돌 속에 자신을 숨긴 보석으로 도착하는 것을 나는 아직도 오고 있습니다. 웃고 울기 위하여, 두려워하고 희망을 갖기 위하여 나의 심장 고동 소리는 살아있는 모든 것의 탄생이며 죽음입니다. 나는 강물 위에서 탈바꿈하는 하루살이입니다. 그리고 봄이 오면 그 하루살이를 먹는 새입니다. 나는 연못의 맑은 물에서 행복하게 헤엄치는 개구리입니다. 그리고 소리 없이 다가가 그 개구리를 잡아먹는 물뱀입니다. 나는 피부와 뼈, 다리가 대나무처럼 기는 우간다의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 우간다에 죽음의 무기를 파는 무기상입니다. 나는 해적에게 강간당하고 바다에 몸을 던지는 작은 배를 탄 12살짜리 소녀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보거나 사랑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진 그 해적입니다. 나는 권력을 한 손에 움켜 쥔 권력가입니다. 그리고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국민들에게 ‘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그 사람입니다. 나의 기쁨은 봄과 같아서 모든 생명체에 꽃을 피울 만큼 따스합니다. 나의 고통은 눈물의 강과 같아서 4대양을 가득 채울 만큼 가득합니다.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 주세요. 그래야 나의 울음과 웃음을 모두 들을 수 있고 그래야 나의 기쁨과 고통이 하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깨어날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 주세요. 그래야 내 마음의 문을 열어 둘 수 있습니다. 자비의 문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