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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선생님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대인지뢰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진작업을 했으며, 한강하구,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 문제 등에 천착하던 중 2007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48일간 단식을 벌인 끝에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석방돼, 2008년 현재 2심이 진행중입니다. 저서로 사진집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과 [끝나지 않은 전쟁 대인지뢰], 산문집[민통선평화기행], [한강기행]이 있으며, 민통선평화기행의 독어판인 [Im Nimandsland]와 영어판인 [Life on the Edge of the DMZ]가 있습니다.
끊긴 철길 위에서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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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젖는 어둠과
어둠에 적셔지는 해.
그 격렬한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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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철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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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
경원선의 종단면을 찾아 냈을 때
철로는 누은 선이 아니라
우뚝 선 강철이었습니다.
50년 상처를 안고도 제자리를 지켜낸
유연한 곡선의 강철이었습니다. |
- 경원선 철원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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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선 철교.
침목 썩어 가루된 자리에
새순들은 노래합니다.
사람에게 베어지고 다시 버려진 뒤에
풀에게 썩어가는 데
침목들은 그저 침묵할 따름입니다. |
- 철원 정연리 금강산선 철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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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는 이제 그저 녹슨 원이었습니다.
선로 없이는 갈 수 없지만
선로만으로도 갈 수 없는 원.
모든 하나와 찰나들이 목숨을 건 도약을 해야만
굴러갈 수 있는 원
그런 원이었습니다. |
- 철원 월정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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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침목은
이젠 아주 풀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풀보다 낮게.
풀보다 깊게.
풀보다 오래. |
- 철원 월정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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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역 폐허지엔
드 높은 하늘과 그 보다 더 깊은 물의 마음이
기르지도 않은 벼를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불어온 바람에 깨달았습니다.
지나온 여름과는 다른
새로운 여름 속에 서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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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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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제 얼굴이 보고 싶어 비를 내렸습니다.
물 고여 길은 끊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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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가던 철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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