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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200810:새로운 평화연대의 제안

2010.03.22 17:49

평화여성회 조회 수:1506



-'시민평화포럼' 발족


시민참여형 평화통일 운동을 지향하는 '시민평화포럼'이 발족했다.

10월 1일 서울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에서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활동가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창립식을 가진 시민평화포럼은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가 요동치고 있고 남북관계마저 냉전시대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민운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시민운동이 부족하다고 비판받던 한반도적 시각을 갖추고, 통일문제로 관심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한반도 주민들의 요구에 밀착하는 '시민참여형' 통일운동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 시민운동이 가꾸어온 평화와 인권, 복지와 생태, 여성 군축 등 보편타당한 가치들을 남북관계에 반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시민평화포럼'은 소모적인 이념적 갈등 극복에 노력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 군축과 동북아 평화체제 실현, 6.15공동선언 및 10.4 선언 활성화, 한반도식 통일프로세스, 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 그리고 민간의 역할 등을 모색하기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포럼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녹색연합, 한겨레평화연구소, 녹색교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우리민족서로돕기, 민주화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평화여성회 등 평화, 군축, 인권, 복지, 생태·환경, 여성 등 부문별 시민운동 단체들이 참여했다.

시민사회연대회의의 특별기구로 자리잡은 이 포럼의 공동대표는 이석태 변호사, 정현백 평화여성회 이사장,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 운영위원장이 맡는다.



'시민평화포럼 창립선언문'

어느덧 한반도 분단이 환갑을 넘겼고, 정전체제도 반세기가 훌쩍 지났습니다.

이 사이에 남북관계는 수많은 어려움들을 겪었지만, 7.4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그리고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거치면서 분단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꾸준히 전개되어 왔습니다. 최근의 어려움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것이라기보다는 한반도 냉전체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진통일 것입니다.

불행한 과거를 딛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과 실천이 요구됩니다. 한반도의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와 신념이 필요합니다. 시민평화포럼은 이러한 역사적 책무를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하나 이뤄나가고 싶습니다.

우리는 먼저 오늘날 한반도가 직면한 중대 기로를 직시하고자 합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를 향해 우여곡절을 겪어온 6자회담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우경화로 대표되는 동북아의 불확실성 역시 협력과 상생의 계기가 되기보다는 상호간의 불신과 군비경쟁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은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 걸쳐 '냉전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고삐풀린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고와 함께 하루속히 대안을 만들어나가야 할 과제를 인류사회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이 요동치고 있는데, 남북관계의 시계마저 냉전시대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민의 생존권 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남측 주민들 사이에서는 '1997년 경제위기 때보다 더 먹고살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피땀 흘려 성취해온 민주주의와 인권도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북쪽 주민 역시 1990년대의 대기근에 버금가는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미 고령이 된 이산가족들은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사회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 시민사회는 1990년대 북한 주민이 대기근에 직면했을때,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통해 꺼져가던 많은 생명들을 살린 바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악화되었을때, 민간교류를 통해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안된다는 일념을 가지고 반전.반핵 평화운동을 별여왔습니다.

전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신자유주의 금융위기와 지구온난화, 그리고 먹거리 부족과 안전 문제는 그동안 시민사회가 제기해왔던 문제의식이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반성합니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시민.학생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데에는 '피부에 와닿는 평화운동', '보통사람을 위한 통일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큽니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합리적인 해결을 모색하려는 노력 역시 부족했습니다. 복지와 생태, 여성과 소수자 인권 등 남측 시민사회가 가꾸어온 보편타당한 가치를 남북관계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협력을 증진시키려는 노력도 미흡했습니다.

평화포럼은 이러한 진단과 반성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평화와 통일에 관해 일반 시민과 단체도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장 활동가와 전문 연구자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새로운 담론과 정책 대안 및 운동 과제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의 의견을 모아 정치권에 전달하고, 시민사회의 인식과 관심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외에서 연대 활동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소통과 협력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평화군축, 인권, 복지, 생태환경, 대안 에너지, 여성과 소수자 등 보편타당한 가치를 남북관계에 담음으로써 '피부에 와 닿는 평화', '보통사람을 위한 통일' 정신을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반도 안팎의 어려운 현실을 목도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이 얼마나 멀고도 험한 지를 깨닫습니다. 지극히 평온해 보이는 '평화'라는 말이 실은 가장 역동적이고 실천적인 개념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당위적으로 통일을 말하지만, 우리 사회에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만연하다는 것 역시 부정하기 힘듭니다. 평화포럼은 이러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어깨에 힘을 빼고 발걸음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평화와 통일 운동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고 연대하면서 행복과 평화가 충만한 한반도식 통일을 만들어 나갑시다.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순(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석태(변호사), 정현백(성균관대 교수), 이용선(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운영위원장), 김금옥(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영(참여연대), 김제남(녹색연합), 김연철(한겨레평화연구소), 민만기(녹색교통), 이승환(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이종무(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 조영선(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정욱식(평화네트워크), 하승창(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강영식(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권미혁(한국여성민우회), 김엘리(평화를만드는여성회), 남윤인순(여성단체연합), 박순성(동국대학교), 박영미(여성단체연합), 박정은(참여연대), 양영미, 유경희(한국여성민우회), 윤수경(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남주(세교연구소), 이오영(민변), 이태호(참여연대), 이혜경(여성문화예술기획), 정강자(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정은숙(한국여성민우회), 정현곤(민화협), 정희진(여성학자), 유정길(평화재단), 조영숙(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조영희(평화를만드는여성회), 조원영(평화네트워크), 지은(참여연대), 천준호, 최안진경(평화를만드는여성회), 홍승희(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학영(한국YMCA전국연맹), 윤준하(환경연합), 윤영진(함께하는시민행동), 임종대(참여연대), 황상규(환경연합), 오성규(환경정의), 김형수(시인), 최승국(녹색연합), 김혜애(녹색연합), 한기남(참여불교재가연대), 윤석인(희망제작소), 김영철(RTV), 김제선(풀뿌리사람들), 김태호(에너지나눔과평화), 정인성(원불교 교무), 박진섭(생태지평), 백승헌(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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