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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다운 시프트로 인생을 즐겨라 』
-니콜라스 코더 지음,이콘 刊


- 윤수경(평화여성회 공동대표)


-내가 아는 재무설계사가 있다. 40대 초반의 해맑은 얼굴을 한 그녀를 가끔 만나는 것은 재무상담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대책 없이 사는 나 자신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다.
그녀를 만나고 나면 며칠동안은 가계부를 쓰고, 상점을 기웃거리다가도 “내가 또 무얼 사려는 거지? 이게 지금 꼭 필요한가?” 하고 반문하게 된다. 지난 번 사무실에 들렀을 때 그녀가 내게 건네준 책이 『다운시프트로 인생을 즐겨라』라는 책이다.

-우리는 매일 거의 같은 일들을 반복하며 산다. 나는 지금 ‘일’이라는 단어를 아주 자연스럽게 쓰고 말았다. 그렇다, 다 ‘일’이다. 아침에 눈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얽매여 산다. 그러면서 자신은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돈은 늘 부족하고 집안은 깔끔하지 않고 책 한권 읽을 틈이 없다고 불평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면서도 아무 것도 결단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현실적이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준다.

“다운 시프트”란 한마디로 ‘자발적 단순화’다. 그건 ‘빈곤’과 는 다른 개념이다. 여기서 ‘단순화’란, 갖고자 하는 많은 물질적인 것들이 사실상 그것을 얻기 위해 들이는 노력만큼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대단히 철학적일 것도 없다. 그냥 지금의 당신을 객관적으로 살펴서 버리고 정리하고 생각을 바꾸라는 것이다. 어떻게? 덜 쓰고 덜 갖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저자는 친절하게 여러 가지를 말해 주었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첫째, 빚을 청산하라.
누가 그걸 몰라서 못 갚나? 그렇게 치워버리지 말고 당신의 생활을 찬찬히 되짚어 볼 일이다. 줄일 수 있는 것, 안 사고 안 써도 되는 것이 분명 많을 것이다. 그걸 줄여서 가급적 빨리 갚고 더 이상 빚지지 않게 해야 한다( 병원비 등은 예외임).

-둘째,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치워라.
정년이 가까운 친구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다가 집안 치우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모두들 한마디씩 하는데 이구동성 비슷한 현상들을 털어 놓았다. “이사 온 집인지, 이사 갈 집인지...” 과장하면 이렇게 잡동사니들 속에서 산다는 말이다. 우선 마음 먹고 집안정리에 들어가야 한다. 진정으로 그 물건이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물어서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괜찮아 보이지만 거의 입지 않는 옷, 1년에 한번도 쓰지 않는 부엌 조리 기구들, 냉장고 구석에 박혀서 있는지조차 모르는 음식물들, 오래된 안경, 먹다 남은 약, 사은품으로 받아온 수십개의 볼펜들...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더 이상 변명이나 구실을 붙이지 마라. “언젠가 쓸지 몰라, 비싸게 주고 산 건데, 엄마가 쓰던 건데...” 따위를 버려야 한다.

-셋째, 지금 하고 있는 당신의 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가? 안 들지만 바꿀 능력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고 자본도 없고 쓸만한 기술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6장의 종이를 준비하고 다음과 같은 목록을 만들어 보라. 나의 장점, 나의 경험, 나의 취미와 관심거리, 나의 기술, 내가 흥미있어 하는 것, 내가 이룬 것-가능한 한 생각나는 대로 많이 적는다. 뒤범벅이 되면 될수록 좋다. 그리고 거기서 당신의 포트폴리오 생활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넷째, 검소하게 살아라.
이것 역시 가난과는 다른 개념이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집에 가져오지 마라. 싸다고 많이 사지 마라. 돈을 꺼내기 전에 다시 생각하라, 다른 것으로 대체가 가능한지 재고하라. 그 계절에 많이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을 사라. 계절이 지날 때 옷을 사라. 등등 지나치기 쉬운 지혜들을 가르쳐 준다.

세상에 나와 있는 책이 다 당신 것은 아니다. 읽고 실행할 때 당신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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