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 소개

-박인혜 (갈등해결센터 청소년교육팀원)


입시교육의 병폐로 인해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 어지러운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새 정부 들어 일제고사 부활이니, 영어 몰입교육 등으로 학령을 불문하고 학생들의 압박감이 더욱 커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가,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물리적 폭력은 물론 욕설과 집단 따돌림 등의 폭력사태가 초등학교 내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 법무부의 촉법 소년사범 적용연령도 만 12세 이상에서 만 10세 이상으로 낮춰진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난 4월 16일과 30일에 개최된 서울 용동초등학교의 ‘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용동초등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크고 작게 발생하는 학교폭력에 대해 징계나 전학, 교내 봉사차원의 대처로만 그치지 않고 평화여성회 갈등해결센터와 함께 ‘학교폭력예방’프로그램을 기획 실시해 왔는데 이번에 실시된 교육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갈등해결과 폭력예방’을 주제로 실시된 이번 교육은 갈등해결센터 청소년교육팀원들이 주최가 되어 2주간에 걸쳐 진행했다. ‘갈등에 대한 이해’와 ‘상호존중과 공존의 중요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평화적 문제해결의 관점을 갖기’, ‘자신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의사소통 익히기’등에 대해 진행을 하였다.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은 갈등에 대해 ‘짜증나는 것’, ‘이것 저것 고민하는 것’, ‘엄마한테 야단맞고 고민하는 것’, ‘친구랑 싸우는 것’등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고, 폭력에 대한 이해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물리적 폭력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어른들의 범죄에 민감한 반응들을 보였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 많은 공감들을 하며 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공감한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이번 교육에서 새롭게 생각하거나 느낀 것으로 “사람마다 같은 점도 있지만 생각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갈등을 쌓아 두면 폭발할 수 있고,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면 화가 덜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고 하였다. 의사소통 교육에 대해서는 “친구가 나랑 다를 때 말로 풀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싸움이 생겨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았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번 교육에서는 지난해에 ‘갈등해결’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이 교육생으로 참가, 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변화에 대해서도 되짚어 볼 수 있어 지속적인 갈등해결 교육을 통한 학교 내 평화 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