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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늦봄통일상 수상소감
- 조영희(평화여성회 상임대표)
늦봄통일상 수상위원회가 제13회 수상자로 평화여성회를 선정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를 포함한 평화여성회의 많은 활동가들은 기쁨과 자랑스러움으로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늦봄 문익환 목사님을 기리는 이 상을 받게 해주신 늦봄통일상 수상위원회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평화여성회는 1997년 창립 이래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의 경험과 성과를 이어, 남북여성교류 활동을 축으로 이 땅의 평화세상을 열기 위한 평화운동 통일운동을 해 왔습니다. 본회 창립자이시며, 자랑스럽게도 역대 수상자이시기도 했던 고 이우정 선생님의 뜻에 따라 “여성, 생명, 평화, 통일”을 화두로 전개해 온 지난 시기 평화여성회의 활동은 그 자체로 하나하나 새로운 시도들이 아니었나 감히 돌이켜 봅니다.
남북여성교류, 일상의 평화문화 확산, 통일?안보 분야에서 여성의 개입, 평화교육, 화해와 공존을 위한 갈등해결 전문 프로그램 운영 등 평화여성회의 지난 역사는 전임 대표들을 포함하여 평화여성회의 모든 활동가, 회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소중한 역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성의 이름으로 전개해 온 평화통일운동은 비단 평화여성회 뿐 아니라 평화운동, 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모든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협력과 연대를 바탕으로 이루어 낸 값진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이 영광은 마땅히 평화여성회 모든 회원들을 비롯하여 평화운동, 통일운동에 매진하는 모든 여성활동가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이 자리에 평화여성회가 서게 된 것은 오늘의 정국과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2000년 이후 차근히 발전해 온 남북관계와 통일사회 건설의 계획이 보다 구체화하고 다변화해야 하는 바로 이때에, 지난 시기의 성과를 폄훼하고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여러 시도가 발견되곤 합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평화통일운동 주체들이 헤쳐가야 할 과제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보입니다. 하여 오늘 이 자리는 여성이 주체가 된 평화운동, 통일운동이 이루어 낸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자리인 동시에 평화여성회가 창립 이후 전개해 온 여성평화통일운동의 진전과도 같이, 이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는데 있어 여성들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하는 격려와 주문의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화여성회가 여성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늦봄통일상을 수상하는 오늘 이 자리는 여성운동 영역에서 평화운동의 지평을 넓히는 평화여성회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통일세상을 열어가는 활동에 보다 매진할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존경하는 선생님들 앞에서 다짐합니다.
다시 한 번 이토록 소중한 상을 저희 평화여성회에 주신 것을 모든 회원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5월 11일
평화여성회 상임대표 조영희 올림
* 제13회 늦봄통일상 수상자로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를 선정하였습니다. 평화여성회는 남북 민간교류를 분단이후 처음으로 여성들이 이끌어낸 ‘아세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의 후신으로 분단의 장벽을 넘어 남북여성교류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평화여성회는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세상을 열기 위하여 △평화적으로 소통하는 사회를 위하여 △전쟁 없는 세상,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늦봄통일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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