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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성회 : 여성평화뉴스레터


또 10년을 향해 걷는 평화의 길에서


- 레나(이화대 대학원 여성학과 석사 수료)


지난 4월 17일 오후 2시 평화여성회 교육장에서는 평화여성회와 깊은 관련을 맺어온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평화여성회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참석자는 김숙임(평화박물관 상임대표), 김윤옥(평화여성회 前 이사장), 심영희(여성평화연구원 이사장), 정현백(평화여성회 이사장), 조영희(평화여성회 상임대표) 등 전·현직 평화여성회 대표 다섯 분, 그리고 평화여성회와 가장 긴밀하게 연대해온 단체인 여성단체연합의 남윤인순 상임대표와 참여연대의 이태호 협동사무처장까지 총 7명으로, 그야말로 평화여성회의 10년을 꽉 채워주었던 분들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었다. 다른 약속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평화여성회를 위해 약속을 취소하고 오신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좌담회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풍성한 자리가 되었다.

특히 이번 좌담회에서는 평화여성회의 선배활동가뿐만 아니라 그 동안 여성운동·평화운동의 파트너십을 이루었던 분들을 모시고 평화여성회 활동의 성과와 과제를 되돌아봄으로써 이후의 전망 논의를 위한 소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평화여성회의 전신인 아세아평화여성회 실행위원회 토론위원장으로서, 그리고 기독여성평화연구원과 방위비사건연대모임에서 활동하셔서 평화여성회의 전사를 알고 계신 김윤옥 전이사장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한 좌담회는 평화여성회의의 의의 및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다.

이 중에서 심영희 선생님(여성평화연구원 이사장, 한양대 교수)께서는 특히 평화여성회의 국제연대 활동과 여성평화에 대한 연구를 강조하셨다. 선생님께서 평화여성회 대표를 맡으실 당시 GPPAC 등 국제연대가 매우 활발했으며 한국에서는 평화여성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서 큰 역할을 했는데, 현재는 그러한 활동이 이어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셨다.,하지만 몇몇 활동가들이 다른 국가의 시민들에게 한국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아울러활동가들이 자신의 내부부터 세계화시키는 자기 성찰성을 가질 것과 글로벌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시는 등 지구화 시대에 평화운동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주셨다. 심영희 선생님의 주된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일상 속에서 여성과 평화의 이슈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어 정현백 이사장님께서는, 평화여성회의 등장이 한국의 시민운동사나 사회운동사에서 여성이 가장 먼저 평화단체를 만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셨다. 평화여성회는 여성들의 축적된 힘에 의해서 출발하면서 평화운동의 이슈를 제기했으며, 특히 심영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적극적인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일상적인 평화의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강조하신 것이다. 하지만 정현백 선생님께서는 또한 평화여성회가 여성 대중들 사이에 다가가는 대중운동으로서는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시면서, 기존의 여성단체연합이나 여성단체들이 어떻게 평화인지적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평화여성회가 새로이 자라나는 젊은 세대의 평화운동감수성에 어떻게 소통하고 이슈의 대중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셨다.


사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문제는 이태호 선생님께서 먼저 지적해주신 부분이기도 했다. 이태호 선생님(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참여연대의 평화군축센터에서 활동하시면서 당시 한국에서 유일한 평화운동단체였던 평화여성회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오셨는데, 이태호 선생님께서는 평화운동에서 평화여성회의 선구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선구적인 역할, 조정하고 네트워킹하는 역할, 정책조율 역할을 적극적인 포지션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제안해주셨다. 이태호 선생님께서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세대와 평여의 소통, 신뢰관계, 파트너십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면서, 구체적인 여러 전략들을 제시해주시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평화인지적 관점에 대해 먼저 지적해주셨던 남윤인순 선생님(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께서는, 여성단체연합 내 회원단체들과 회원들에게까지 평화인지적 관점을 확산시킬 필요성을 강조하셨다. 남윤인순 선생님께서는 평화여성회가 과정에서의 평화를 통한 통일에 관한 인식을 먼저 시작한 것을 성과로 평가해주셨다. 그리고 이태호 선생님과 함께, 평화여성회가 평화운동체로서의 주도성, 이니셔티브, 독보성을 갖춰야 할 시대적 요청이 있다는 점을 지적해주셨다. 남윤인순 선생님께서는 지난 5주년 좌담회 때에도 참석해주셨는데, 그때 이미 평화문화 확산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또한 평화여성회가 권역별로 지역 지부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제안, 그리고 다른 단체와의 연대에서 평화여성회 활동가들이 남다른 갈등조정 리더십을 갖출 것을 기대하시기도 했다.

그리고 평화여성회의 시작부터 거의 10년을 함께 해오신 김숙임 전대표님(평화박물관 상임대표)께서는 평화여성회의 성과를 꼼꼼히 짚어주셨는데, 지금은 평화여성회에 계시지 않지만 평화여성회에 대한 김숙임 선생님의 무한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김숙임 선생님께서는 국제사업, 평화문화 확산, 국방부문에서의 의정감시활동, 평화네트워크, 반전·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 평화교육, 갈등해결센터, 탈북여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평화여성회가 해왔던 활동들을 성과로 말씀해주셨다. 또한 10년을 맞이한 평화여성회는 이제 여성주의평화운동과 여성평화담론을 구축하고 군사주의와 여성주의의 문제에 대해 여성적 관점에서 대응하는 등 평화여성회의 전망에 대한 집중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기임을 지적해주셨다.

평화여성회의 10년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짧았던 2시간 가량의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에는 사회를 맡은 조영희 대표의 역할이 컸다. 조영희 선생님께서는 올해에 평화여성회의 전망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이며 이후에 활동가 좌담회를 다시 한 번 개최할 예정임을 선생님들께 말씀드리고, 이 날 참석하신 선생님들께서 이후의 전망 논의에 다시 한 번 도움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렸다.

단숨에 정리해버리기에는 너무나 벅찬 좌담회였지만 이 좌담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평화여성회는 여성운동, 평화운동 등 여러 영역의 선배활동가들의 힘과 열의가 모여서 만들어진 여성평화단체라는 점, 그리고 평화여성회는 초반부터 아시아의 평화와 전세계의 평화에 관심을 가졌으며 점점 평화문화 및 적극적인 평화 개념의 확산으로 그 활동영역을 확장해왔다는 것이었다. 숨 가쁘게 10년을 달려온 평화여성회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평화여성회가 여성평화운동단체로서 새로운 시도와 적극적인 전망 모색을 통해 또다시 여성의 힘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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