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성통일학교는 정경란 평화여성회 한반도평화센터 소장의 사회로 북한여성의 정치참여(오유석-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원 교수), 변화하는 북한여성의 삶(박현선-고려대 북한학과 겸임교수), 남북여성교류와 평화통일 (김숙임 -평화여성 상임대표)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습니다.

'북한의 여성과 정치'라는 주제로 강의한 오유석교수는 여성의 정치참여 및 정치적 역할과 관련해서 남북한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는
정치 권력 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낮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남북한 모두 여성들의 제한된 정치참여만을 정당화할 뿐이며 여성들을 정치활동에서 배제시키고 있어서 남북한 통일논의에는 여성이 적극적인 주체로 부각되어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양성평등사회가 구현되는 통일을 생각할 때 남한은 남한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여성운동이 정책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부족하지만 여성들의 요구를 표출시킬만한 공간은 존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여성들은 남녀평등권이 남한보다 훨씬 진보적으로 성문화되어 있지만 여성의 요규를 정치권에 전달할만한 여성운동이나 조직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강의했습니다. 즉 북한은 여성의 사회참여를 장려함으로써 여성들도 정치적으로 남성들만큼 능동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사실 여성의 활발한 활동은 전통적으로 여성 고유의 활동을 장려하는 쪽으로 강조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북한 경제 개혁 이후 가족과 여성생활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의한 박현선교수는 북한의 실리사회주의를 표방한 경제개혁이 물가와 임금을 인상하고 배급제를 사실상 폐지함으로써 국가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이에 따라 가족책임제와 여성의 사경제활동이 강화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가족 부담의 증가는 계층간 가족간 격차를 심화시켜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이 경제적 빈곤의 수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국제사회의 자본지원에 달려있으므로 사회주의의 평등과 혁명성이라는 과제와 실리라는 과제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북한경제해결의 관건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남북여성교류와 평화통일'(김숙임 -평화여성 상임대표)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김숙임 상임대표는 여성주의적 관점의 통일은 '남북한 사회불평등과
남녀차별을 해결하여 통일과정에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성적 이해를 관철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성주의의 정체성과 평화주의 원칙에 입각한 여성통일정책을 중심으로 남북의 여성교류가 중단 없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평화여성회에서는 “움직이는 여성통일학교”를 통해 북한여성 이해와 남북여성교류의 경험을 토대로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을 확산함으로써 여성들을 평화통일운동의 주체로 성장하는데 기여하였다고 자부합니다.